[부동산뱅크 2009/10/24 - 조회:5417]
김과장은 드디어 내 집을 마련했다. 사회생활 10년 만에 으리으리한 저택은 아니지만 자기 가족들이 머무를 작은 집이 있다는 것 자체가 대저택 못지 않게 뿌듯했다.
경매로 2억 5,300만 원에 낙찰 받았지만 현재 시세는 3억 2,000만 원이나 갔다. 대출이자가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팔아도 대출금을 어느 정도 갚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그건 무지일수도 있고, 두려움일 수도 있었다. 아무튼 중요한 건 내 집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한동안은 기쁜 마음에 잠이 안왔다. 욕심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고 누가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3년 후 이걸 팔아 더 좋은 집으로 가고 싶어졌다. 물론 그때도 경매를 이용하고 싶다.
만약 김과장이 대출에 대한 두려움, 경매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전세살이를 계속했다면 이런 안정감은 없었을 것이다.
김과장은 이제 그 어느 때보다 저녁이 아름다운 집에서 식구들과 오순도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더 좋은 집으로 이사 가겠다는 목표도 생겨 더욱 의욕적으로 생활을 하게 됐다.
이런 느낌이 아주 잠시 뿐이더라도 저녁이 아름다운 집을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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