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09/10/24 - 조회:4179]
김서연 과장은 돈을 빌리는데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전세금에 그동안 모아 둔 적금을 깨면 1억 조금 남짓한 자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경상 대표는 김과장 부부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대출을 두려워하시면 안됩니다. 다르게 생각해보세요. 2년 마다 전세금 1,000~2,000만 원씩 올려주지만 사실 대출이자 나가는 것과 크게 차이 나는 비용은 아니잖습니까.”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월급쟁이 형편에 열심히 돈 모으고 나면 전세금 올려주는데 다 쓰고 남는 것도 없는데, 애들은 점점 커가면서 한달에 쓰는 비용은 더 늘어만 갈 겁니다.”
김과장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이경상 대표는 좀 더 강한 어조로 말했다. “대출을 무리하게 빌리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안정적인 직장도 있으시고 요즘 대출금리도 낮은데, 1억 정도 융통하시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출이자로 현재 월 50만 원 정도 나가는데요. 2년 정도 받는다고 해도 1,200만 원 정도 나가죠. 물론 금리가 오르면 더 부담될 수 있겠지만 서울 집값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손해보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기회에 내 집 마련 하시죠”
김과장은 고민됐다. 그리고 몇 일 생각해본다고 이야기하고 중개업소를 나왔다. 어떻게 들어보면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것 같기도 했다.
앞으로 직장생활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담보대출을 받으라는 말도 이해가 안됐고, 집값이 대출이자보다 오를 거라는 보장도 없었다.
또 다른 생각도 들었다. 계속 이렇게 전세로만 전전하다 보면 결국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다는 불안감도 들었다.
김과장 부부는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부인은 해보자는 쪽이었고, 김과장은 조심스러웠다. 모든 재산을 걸어야 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부의 팽팽한 균형은 부인이 먼저 깼다. “전세살이하면서 망하나 내 집 하나 장만해놓고 망하나 그게 그거 아니야. 그냥 이사장 말대로 경매로 하나 지르자” “당신이 반대해도 내가 먼저 가서 살거니까 그렇게 알어” 그렇게 주장을 하고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부인의 말에 불안감이 몰려와야 정상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김과장 마음은 오히려 편안해졌다. 어쩌면 누군가가 먼저 이렇게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음날 두 부부는 이경상 대표를 찾았다. 그리고 경매로 집을 사겠다고 결정한 후, 이제 일을 진행하자고 했다.
☞ 제5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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