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09/08/20 - 조회:8394]
산 너머 산. 두 여자는 실랑이 끝에 대출을 받아 목동 내 아파트를 매입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아파트를 사기로 결정했지만 어떤 단지를 사야 하는지 또 다른 고민이 따랐다. 여기서 둘의 의견은 또 한번 갈리게 된다.
이현주씨는 목동 신시가지 7단지 89㎡(27평형)로 들어가길 원했다. 전세로 직접 살아보니 주거환경도 좋고, 조용한데다 교통 이용도 편리해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응희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이 대표는 이현주씨에게 7단지 내 위치한 벽산 105㎡(32평형)으로 들어가라고 이야기했다. 신시가지 7단지 89㎡(27평형)도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벽산 105㎡가 면적이 좀 더 넓어 살기가 편했기 때문이다.
또 2003년 당시엔 중대형 아파트들의 인기가 많아 면적이 넓은 단지들이 향후 매도 시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벽산아파트는 신시가지7단지 내 위치해 주거환경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씨는 고민을 했다. 신시가지 7단지가 대단지이기 때문에 앞으로 투자성을 생각하면 이곳을 매입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응희 대표는 두 단지의 가격상승이 비슷하게 이뤄진 만큼 시세차익이 크지 않다면 실거주 만족도를 생각해서 벽산 105㎡로 들어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좋다고 설득했다. 이어 박대표는 3년 후에 팔고 7단지 같은 면적대로 들어가라고 설득했다.
이씨도 박대표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격상승 여력이 같다면 좀 더 넓은 면적으로 갔다가 나중에 집값이 오르면 같은 면적대로 들어가도 좋을 거라고 판단했다.
판단이 끝나자 행동은 빨랐다. 그녀는 벽산 105㎡ 매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대출 문제가 남아 있었다. 박대표는 대출 비용이 70%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대출이자 비용까지 감안해 대출을 더 받으라고 권했다. 경제위기나 갑작스럽게 집을 팔게 되더라도 이자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위험했지만 이미 이현주씨가 결정한 만큼 두 여자는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그 당시에는 대출도 집값의 80%까지 나왔다. 연 금리는 6~7%였다. 그 당시 상황을 생각한 박응희 대표는 “지금이었다면 다른 곳으로 가서 거래하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목동의 경우 실수요자들도 풍부했고, 집값도 비교적 저렴해 가격이 크게 떨어질 일이 없어 과감히 추진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 제4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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