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10/02/26 - 조회:3873]
유성현 대표는 삼겹살집으로 나온 매물을 찾았다. 그런데 권리금이 1억 8천 만원이었다. 김찬성씨의 자금으로는 6천 만원 정도가 부족했다. 삼겹살집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시설비는 크게 들지 않을 것 같았다.
우선 유성현 대표는 삼겹살집 매물이 마음에 들었다. 노원역 상권에 있어 유동인구가 풍부했고, 아파트 단지도 인접해 평일 오전에도 가족단위의 손님이나 주부들 모임 등을 하기에 적합했다.
하지만 매물로 나온 삼겹살집은 현재 장사가 잘 안돼 주인이 내놓은 곳이다. 유대표의 분석으로는 고기값이 비쌌다. 처음 가게를 얻을 때 시설비 투자가 많아 원가가 높았던 것이다. 고기도 다른 삼겹살과 차별화된 것도 없었다. 이러다 보니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삼겹살집 주인인 이기적씨와 유성현 대표가 만났다.
유성현 “권리금을 조금 깎아주실 수는 없나요?”
이기적씨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곳에서 장사하려고 저도 권리금 주고 들어왔습니다. 1억 8천 정도는 받아야 본전입니다”
유성현 “어차피 현재는 장사도 잘 안되다 보니 들어올 사람도 없습니다. 1억 8천까지는 조금 무리가 있어보입니다만…”
이기적 “그래도 그 이하로 깎으면 저의 손해가 너무 큽니다. 제 입장도 고려해 주세요”
둘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아마 중개업자와 매도자 간의 기싸움이었을 것이다. 침묵을 깨고 먼저 손을 내민 건 유대표였다.
유대표는 “그럼 내가 중개비용을 받지 않을 테니 그 만큼 권리금을 깎아주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기적씨도 조금 양보해서 2,000만 원만 양보해 주세요. 어차피 1억 8천 만 원 받더라도 중개수수료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잖아요”
이기적씨가 생각하기에도 중개수수료 빼면 깎아주는 거나 다름 없었다. 이기적씨는 조금 생각해 보기로 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 제4화로 이어집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