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10/01/28 - 조회:3905]
“중개업을 할 때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유성현 대표를 만나러 갔다. 그가 상계동의 거래고수란 이야기를 듣고 꼭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첫인상은 날카로워 보였다. 하지만 그의 부드러운 웃음을 보고 있으면 이내 날카로운 인상은 사리지고 따뜻함이 느껴졌다.
유대표에게 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거래가 있나요?”
잠시 동안 생각을 하다 이내 이야기를 꺼낸다. “음, 최근에 한 거래 중 기억에 남는 게 하나 있습니다. 통나무집이라고 장작으로 고기를 구워주는 곳이었는데요. 그 집을 거래해 준 것이 기억에 남는군요.”
이렇게 유성현 대표가 기억하는 김소월(가명)씨의 거래 이야기가 시작됐다.
김소월씨는 상계동에서 통나무집(가칭)이라는 고기집을 하고 있었다. 장작 때서 그 연기로 고기를 훈제해주는 집이었다. 그런데 이 집이 영업이 잘 안되 골머리를 앓았다. 맛이나 영업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계 근처에 있는 주민들이 영업 방해 때문에 가게가 어려워졌다. 장작으로 불을 피우다 보니 부득이하게 연기가 발생했고, 그 연기로 인해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이다. 연기를 없애기 위해 기계를 설치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주민들은 매일같이 김사장에게 가게를 그만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애초에 아파트 단지 앞에 장작을 때는 고기집을 만드는 것이 실수였다.
그래서 김사장은 가게를 그만두기로 한다. 다른 곳에서 가게를 하기 위해 통나무집을 내놓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통나무집에도 문제가 있었다. 고기집을 하면서 확장했던 부분이 불법건축물로 등재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불법건축물로 등재 되면 보험, 관리 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새로 임대 받으려는 사람들이 꺼려했다. 중개업자들도 그 매물에 대해서는 손을 든 상황이었다. 잘못 중개를 해주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에 중개를 하려 하지 않았다.
김소월씨는 인생 최대 난관에 봉착해 있었다.
☞ 제2화로 이어집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