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분석]청계천 인근 먹거리 상권
[부동산뱅크 2005/11/04 - 조회:8,648]
청계천개통에 따라 인근 먹거리 상권이 가장 큰 수혜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변에 빽빽히 들어선 빌딩들로 공동화 현상을 빚어왔던 이 일대에 주말에도 청계천 인파가 몰리면서부터다. 청계천개통에 따른 인근 먹거리 상권과 동향에 대해 알아본다.
♦무교동, 관철동 먹거리 상권
청계1~2가 인근에 위치한 관철동, 무교동 상권은 이번 청계천 개통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지역이다. 청계천이 시작되는 청계천광장 중구 무교동과 종로구 서린동 일대는 업무용 빌딩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곳이다. 샐러리맨을 주 대상으로 한 먹거리 상권이 유명했지만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주말이면 인근 직장인들이 모두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을 빚었다. 그러나 청계천 개통과 함께 주말 인파가 급증하면서 연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곳 상권은 청계천 광장을 시작으로 모천교~광교~장통교~삼일교까지 800m에 이른다. 청계천 광장 인근에 있는 무교동 상권은 ‘JS텍사스바’처럼 야외 테라스를 갖춘 노천 카페나 호프집이 들어서 있다. 또한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오랜 전통을 지닌 중국집, 국밥, 낙지요리 등을 파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광교와 장통교를 따라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과 샌드위치전문점들이 들어서 있고, 천 안쪽으로 관철동 상권이 형성돼 있다. 이 일대는 젊은 사람들을 타켓으로 한 호프, 삼겹살, 피자전문점, 패밀리래스토랑, 노래방, 당구장 등 먹거리와 놀거리가 들어서 있다.
관철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주인은 “평소에는 사람이 없어 가게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청계천 개통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며 “특히 주말에는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될 정도다”라고 말했다.
무교동에 있는 분식점 사장은 “평일에는 크게 변화가 없지만 주말에는 가족동반 나들이족이 크게 늘어 주말 매출이 20%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이렇듯 유동인구와 매출이 크게 늘자 점포가격도 뜀박질을 했다. 특히 무교동 1번지 1층 상가는 호가가 평당 1억 원을 웃도는 곳도 나오고 있지만 매물은 아예 찾아 볼 수 없는 상태다. 임대료 역시 크게 올라 40평짜리 점포가 권리금 3억 원, 보증금 7,000만 원, 월 임대료도 350만 원선에 형성돼 있다.
관철동 먹자골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피아노거리 인근은 평당 7,000만 원 가량으로 청계천 개통 후에 30%가량 올랐다. 30평 점포 기준으로 권리금과 보증금이 1억 원, 월 임대료가 400만~500만 원선이다. 하지만 간혹 나오는 임대물건도 찾는 사람이 많아 앞으로 더 오를 것 같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영광공인 정우섭 사장은 “청계천개통 이후 무교동, 관철동 일대 점포가격이 30%가까이 올랐고, 1억~2억 원하던 권리금도 3억~4억 원 가량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고 전했다. 정사장은 이어 “청계천개통 이후 오피스 건물에서 1층을 차지하고 있는 외식업체들이 2층, 3층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청계천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공구상가 일대도 문정동 유통센타로 이전함에 따라 먹거리 상권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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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개통 이후 점포가격이 30%이상 오른 관철동 먹거리 상권 |
삼일교에서 청계천 변을 따라 20분 정도 걷다 보면 흰색 철근 구조물로 새의 날개를 형상화한 나래교가 나온다. 나래교와 버들다리 사이에서 종로5가 쪽으로 올라서면 유명한 ‘동대문시장 맛집골목’을 찾을 수 있다. 일명 생선구이 타운에서 시작해 닭한마리촌, 매운탕과 보신탕, 곱창골목으로 300여m 좁은 골목 양쪽으로 먹거리집들이 즐비하다.
생선구이 골목이 생긴 것은 시장이 들어선 지난 1970년대 후반에는 상인들을 상대로 시작했지만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소문난 먹자골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청계천이 개통 이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바쁘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이 일대는 현재 평당 3,000만 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은좌공인 관계자는 “청계천 개통 이후 큰 가격 상승은 없지만 먹거리 골목으로 유명해 손님들이 꾸준하게 몰리고 있어 가격이 떨어지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점포 10평 기준으로 권리금 7,000만 원, 보증금 2,500만 원, 월 임대료 15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황학동 먹거리상권
동대문 먹거리 상권에서 15분 가량 거리에 황학동 벼룩시장이 있다. 1973년 청계천 복개공사가 완료된 후 인근의 삼일 아파트를 중심으로 중고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전국에 수집된 물건 중 종종 진품이 나왔고, 이 소문에 골동품상들과 수집가들이 몰리면서 상권이 형성됐다. 이 벼룩시장에는 30여 개의 곱창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인근 삼일아파트 재개발로 인해 벼룩시장의 먹거리집들이 이주 및 철거를 하고 있는 상태다.
황학교에서 난계로를 따라 5분 정도 걷다 보면 황학동 곱창골목이 나온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곱창집은 상왕십리역까지 늘어서있다. 예전에는 시장 상인들이 많이 찾았지만, 청계천 개통 이후 직장인 회식장소나 젊은 연인들도 많이 찾는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이 일대는 청계천개통 후 점포 값이 10% 가까이 올랐다. 황학동 벼룩시장과 곱창골목 일대의 점포가격은 평당 2,000만~3,5000만 원선이다. 영미부동산 관계자는 “청계천 개통 전에는 벼룩시장 일대에 빈 점포들 눈에 띄곤 했지만 현재는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임대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벼룩시장의 경우 점포 15평이 권리금 3,000만 원, 보증금 1,000만 원선, 월 임대료 100만 원 안팎으로 청계천 수혜로 인해 권리금과 임대료가 많게는 20%가까이 올랐다. 곱창골목도 10평짜리 점포가 권리금 3,000만 원에 보증금 2,000만 원, 월 임대료 200만 원 선에 형성돼있다.
부동산뱅크 이정민 기자 leejm@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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