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재개발 주변 상권 ‘주목’
[부동산뱅크 2005/10/28 - 조회:7,993]
청계천 복원으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세운상가 일대 상권이 주목 받고 있다. 그 동안 제자리 걸음을 거듭했던 재개발 사업이 청계천 개통에 따른 호재와 맞물리면서 재개발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달라지는 세운상가일대 재개발과 이에 따른 상권 동향을 알아본다.
도심 중앙부에 입지하고 있는 세운상가 주변지역은 지난 1980년대 초반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영세한 필지규모와 권리관계가 얽히면서 도심재개발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가 종로구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시행자로 나서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세운상가 재개발 4구역 입찰경쟁 치열
내년 말 철거, 2009년 까지 완공 예정
지난 86년 구역 지정 이후 20년 가까이 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거듭하고 있는 세운상가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 최근 청계천 복원 수혜지로 꼽히는 세운상가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에 11개의 대형건설사와 신탁사가 입찰신청에 참가했다. 종로구청은 사업의 신속성을 위해 시공사에게 모든 업무를 주도적으로 추진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는 ▲현대건설 삼성건설 컨소시엄 ▲롯데건설 ▲금호건설 ▲동부건설 ▲쌍용건설 등 5개 건설사와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다올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생보부동산신탁 등 6개의 신탁회사이다.
세운상가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종로구 종묘시민공원 맞은편 예지동 일대 1만여 평이 재개발되는 것으로 사업비만 9,000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25층 용적률 720%, 연면적 9만 6,000평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각 건물 지하 3~4층은 주차장, 지하 2~지상 2층은 쇼핑몰, 지상 3~5층은 사무실, 나머지 층은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상업, 위락, 문화, 여가시설이 복합된 단지로 조성된다.
또 건물 사이로는 넓은 보행도로와 단지 내 녹지광장을 배치하고 지하에는 빗물 저장시설도 설치된다. 서울시는 기존의 동서 보행축을 최대한 살려, 사람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상권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또 세운상가와 대림상가는 예지동 재개발이 완료되는 2009년부터 철거하며 지상에는 종묘까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녹지광장을, 지하에는 상가와 문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이 지역은 청계천 개통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유동인구가 활발한 동서 보행축을 최대한 살려 사람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상권을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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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이 들어서게될 세운상가 4구역 일대 모습 |
청계천 복원 수혜와 이 일대 재개발사업으로 상권 활성화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청계3~5가에 걸친 세운상가4구역 상권은 청계천 변을 따라 조명, 전자, 공구상가가, 구역 안쪽과 종로변을 따라 귀금속 점포가 각각 들어서있다. 이 지역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권리금을 몇 억 원씩 주고 들어올 수 있는 ‘명당’자리로 명성을 날렸지만 노후 된 주변환경과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권리금은 커녕 월 임대료마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청계천 복원으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이 지역 상권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운상가 도로변에 있는 인근 상가는 평당 6,000만 원(1층 기준) 수준으로 2년 전 4,000만 원에 비해 50%가량 올랐고, 구역 안쪽도 평당 4,0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관철동에 있는 주상복합 ‘종로1번가’ 1층 상가는 2년 전에 평당 3,000만 원에 분양했지만 최근에는 5,000만 원 이상으로 뛰었다.
또 셀러리맨을 주 대상으로 한 먹거리 상권이 유명했던 청계 1~2가 일대는 기존 고객 외에 청계천을 구경하려는 사람들까지 대거 몰리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또 을지로 쪽으로 빌딩들의 재건축이 속속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상권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광교 인근 1층 점포는 호가가 평당 1억 원을 웃도는 곳도 나오고 있지만 매물은 아예 찾아 볼 수 없는 상태다. 임대료 역시 크게 올라 10평짜리 상가가 권리금 1억 원, 보증금 1억 원, 월 임대료도 350만 원선에 형성돼 있다.
반면 임대료는 오히려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품 특성상 수요층이 한정돼 있는데다 청계천 개통으로 거리가 더 혼잡해져 기존 고객들이 더 불편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 기에 주차단속도 엄하고 서울시가 청계천일대에 대해 차 없는 거리를 추진한다는 소문도 있어 분위기가 침울한 상태다. 실제 인근 상가의 월 임대료는 200만 원(5평 기준) 수준에서 170만 원으로 하락했다.
청계천공인 석장환 사장은 “이 일대의 재개발 호재로 인해 상가와 땅값은 올랐지만 불황과 판매부진에 따라 보증금과 임대료는 내려가고 있는 실정이다”며 “청계천 개통으로 유동인구는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세운상가 일대의 상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부동산 관계자는 “우선 공구상가들이 예정대로 송파구 장지동으로 이동하면서 업종전환이 이뤄지고, 예정대로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 이 일대가 IT, 전자쇼핑타운으로 개발된다면 청계천 특화상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뱅크 이정민 기자 leejm@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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