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아파트 투자자 시름 깊어진다
[부동산뱅크 2004/08/25 - 조회:37,020]
재건축 아파트는 작년까지만 해도 부동산 상품 중 투자 1순위로 꼽히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곤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오면서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다. 각종 부동산 안정대책에 단골손님이 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소형평형의무 비율제, 개발이익환수제, 조합원 분양권 전매금지, 용적률 강화, 후분양제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여기에 4월 26일 강남, 송파, 강동구 등이 ‘주택거래신고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한번 더 직격탄을 맞았다. 취, 등록세의 부담마저 늘어나면서 투자로서의 가치가 불투명하다고 투자자들이 판단을 한 것이다. 이후 재건축 아파트는 매매값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이후 서울 재건축 단지는 5.1% 떨어졌다. 평당 금액으로는 125만 원 가량 하락했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평당 3,000만 원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7.03%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7.02%), 강남구(-5.43%), 동대문구(-4.49%)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구는 조합설립인가 이전 단계 단지가 상대적으로 많아 매매값 하락세가 컸다.
또한 강남권 투자자에 비해 자금 여력이 부족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단지별로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18평형이 5억 4,500만 원에서 4억 4,5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하며 4달 만에 1억 원이 하락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 34평형도 8,250만 원이 낮아졌으며,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17평형도 7,000만 원이 하락한 상태.
강남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개포동 주공1단지 13평형이 4억 9,500만 원에서 4억 3,000만 원선으로 6,500만 원이 떨어졌다. 개포동 시영도 평형별로 5,000만 원 이상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하락세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현재로서는 정부의 정책이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 시세보다 싸게 손절매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보유하기엔 가격 하락이 부담스러운 상황.
가격은 하락하고, 정부 정책은 갈수록 옥죄어 오는 현실 앞에서 재건축 투자자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질 수밖에 없다.
4월 대비 매매값 하락액 높은 재건축 단지 목록 <단위 : 만원>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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