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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對아파트] 부평동아1차VS산곡현대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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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선호되는 아파트는 변하는 게 보통이지만 수십 년이 넘는 긴 세월을 사랑 받는 단지도 있기 마련이다. 계산신도시, 삼산지구, 송도신도시 등 인천 내 유수의 택지지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부평동 동아1차와 산곡동 현대1차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역세권 대단지, 인천 내 독보적 입지

부평 동아1차는 지난 1986년 입주한 단지로 올 해 정확히 20살에 접어든 아파트이다. 총 2,475가구의 대단지로 ▲22평형(825가구) ▲28평형(870가구) ▲31평형(510가구) ▲43평형(270가구)으로 이뤄져 있다.

20살이라는 많은 나이에 노후화도 상당히 진행, 사람들의 선호도가 낮아질 법도 하지만 동아1차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다. ‘부평역’이라는 국철 역세권 내에 위치했기 때문인데, 인천 내에서는 이와 같은 역세권 대단지 조건을 갖춘 아파트가 많지 않은 편이다. 현재 부평역에서 동아1차까지 가는 데는 걸어서 7~8분 가량 소요된다.

국철 부평역에서 한 정거장 차이의 백운역에서도 도보 10분이면 대단지 아파트를 만날 수 있다. 총 2,204가구 규모의 산곡동 현대1차가 그 주인공으로 ▲27평형(588가구) ▲31평형(1,162가구) ▲38평형(146가구) ▲46평형(252가구) ▲51평형(56가구) 등 동아1차에 비해 중대형 평형 비율이 높다.

동아1차가 원래 존재하던 부평역 인근에 지어진 반면 현대1차는 아파트를 위해 역이 들어선 경우다. 인근 부동산 대표는 “1984년 현대1차 분양에 나섰던 건설사측이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백운역을 개통해 줬다”고 전했다. 분양을 위한 의도적인 전철역 건설이었지만 결국 입주민의 편의 도모와 함께 역세권 단지로써의 입지를 굳히게 된 것이다.

부평·백운역 상권의 배후지, 편의성 증대

두 아파트 모두 전철역과 가까운 덕에 교통 편리뿐 아니라 주거 편의성까지 함께 누리고 있다. 특히 부평역이라는 거대 상권을 끼고 있는 동아1차의 경우 인천뿐 아니라 서울 어느 아파트보다도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부평역사에 위치한 롯데마트, 단지와 붙어 있는 롯데백화점, 도보 10분 거리의 부평시장 등의 시설은 한 번 들어온 사람이 다시 나갈 수 없게 붙잡는 역할을 할 정도. 걸어서 7~8분이면 극장, 서점, 은행, 병원 등도 이용할 수 있어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부평역 상권과 가깝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 곳은 각종 음식점과 술집, PC방, 오락실 등이 대거 포진한 유흥 상권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1,000여 개가 넘는 점포들로 상권의 자랑거리인 지하상가 또한 의류, 화장품, 이동통신, 액세서리가게 등 소비성 짙은 업종 일색이다. 부평역 상권과 주거지와는 일정 거리를 두고 있어 시끄럽지는 않지만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에 비해 현대1차는 한적한 편이다. 백운역 상권이 슈퍼, 학원, 음식점, 병원 등으로 이뤄져 있어 외부 인구 유입이 적기 때문이다. 또 현대2,3차를 비롯해 1만 6,000여 가구의 아파트촌에 위치했다는 점도 조용한 생활을 가능케 한다.

한편, 현대1차는 대규모 주거지에 위치한 덕분에 학교 배정에도 유리한 편이다. 신촌초, 부평서여중, 부평서중, 부광고 등으로 통학이 가능한데 이들 학교는 인천 내에서는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2차까지 합쳐 4,000가구가 넘는 동아1차도 부평서초, 부원중, 부원여중, 부평고, 부평여고 등으로 통학해 학군은 나무랄 데 없다.

단지 노후화에도 주변은 쾌적

현대1차는 1985년, 동아1차는 1986년 입주해 지어진 지 20년이나 지났음에도 주거환경은 쾌적한 편이다. 이에 대해 부평 대우공인 권용국 대표는 “동아1차의 경우 최고 층수가 15층으로 높지 않고, 동간 거리도 60m나 돼 단지가 낡았다는 느낌보다 시원시원한 느낌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층수가 14층밖에 안 되는 현대1차 역시 같은 느낌.

단지 조경 또한 쾌적한 주거환경에 일조하고 있다. 두 아파트 모두 오래된 단지라 최근의 것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지진 않았지만 단지 곳곳에 큰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것이다. 워낙 규모가 커 조경만으로 울창한 숲 또는 작은 공원이 연상될 정도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주거 쾌적성에 기여하는 것은 실제 공원에 있다. 동아1차에서는 도로만 건너면 바로, 현대1차에서는 도로를 건너 3분 가량만 걸으면 ‘부평공원’이 나온다. 지난 1997년까지도 미군이 쓰던 이 부지는 2002년 공원으로 탄생했는데, 녹지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부평에서는 훌륭한 휴식처인 셈이다.

동아1차와 현대1차 사이에 위치한 미군부대도 2008년이면 대형 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주민들 사이에서 재건축, 리모델링 논의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미군부대 철수로 공원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나 구체적 얘기들이 나오지 않을까 추측만 하고 있다.

평면 비슷해 교통, 가격이 선택 조건

두 단지 모두 80년대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그 시절 전형적인 내부 구조를 취하고 있다. 31평형의 경우 2-bay로 전면은 ‘방+거실’의 똑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3개의 방과 거실은 크기까지 거의 비슷하다. 다만, 주방은 구조 및 면적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1차가 더 큰 가운데 ‘ㄱ’자 구조로 설계됐고 동아1차는 ‘ㅡ’자 형으로 지어졌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내부 구조를 지닌 두 아파트인지라 교통과 가격이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서울 및 다른 도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경우 용산역까지 직통으로 운행하는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부평역 동아1차를 선호한다. 대우공인 권용국 대표는 “대우 부평공장 직원, 교사 등 인천에 생활기반을 둔 사람들도 많지만 교통이 좋아 서울에 직장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온다”며 “서울에 비해 가격이 싼데다 인천 어느 아파트보다 교통이 좋아 찾는 사람이 꾸준하다”고 전했다.

반면, 현대1차는 동아1차에 비해 가격이 낮아 인천에 직장을 둔 사람들에게 인기다. 굳이 서울로 나가는 것도 아닌데 더 비싼 동아1차로 들어갈 이유가 없는 것. 31평형 기준 동아1차는 1억 7,500만~1억 9,500만 원, 현대1차는 1억 3,000만~1억 4,500만 원으로 약 5,000만 원 가량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규모나 내부 구조 등은 별발 다를 게 없지만 직통 열차를 탈 수 있는 부평역과 그렇지 않은 백운역의 차이로 가격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