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10/04/14 - 조회:19604]
상가는 사는 것만큼 파는 것도 전략이 필요한 상품이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처럼 규격화된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전략에 있어 자유로운 사고가 존재할 수 있다. 그 사고에 따라 울고 웃을 수 있으니 참 오묘한 상품이라 하겠다.
이제 하게 될 이야기는 상가를 파는 전략에 관한 것이다. 상가를 내놓게 될 때, 어떤 방식으로 매도하면 좀 더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있을지에 대한 사례다.
욕심은 만족을 모르는 불가사리다
등장인물 김수길(가명 임대사업자 50세), 김택수(성우공인 대표)
김수길씨는 임대사업자다. 특히 그는 분양 상가에 투자하는 것을 즐긴다. 상가분양의 경우 가격이 주변시세에 비해 저렴하고 권리관계도 깨끗해 투자하기가 좋았다. 또 분양 받은 상가가 자리를 잡게 되면 가치상승도 노려 볼만 했기 때문이다.
승승장구. 그의 사업은 브레이크가 없었다. 하는 일마다 성공가도를 달렸고, 사업규모도 점점 커졌다. 상가투자에 재미를 붙이면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분양상가라면 우선 분양부터 받고 보는 이상한 버릇이 생기게 된 것이다.
결국 언제나 성공가도를 달려온 그에게도 시련이 닥쳐왔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내수경기가 침체기로에 서면서 상가시장이 불황에 빠져들었다.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김수길씨는 무리하게 상가매입을 늘리다 자금부담이 높아진 것이다. 급한 마음에 사채까지 끌어 쓰게 되면서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사채로 5억을 빌려 쓴 것이 결국에는 15억의 빚으로 돌아왔다. 결국 담보로 잡혀놓은 상일동 상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내수경기 침체로 상가가격이 너무 떨어져 있었다. 적어도 25억은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시세는 17억 도 안됐다. 그 가격으로도 가게를 매입할 사람이 없을 거라고 중개업자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했다.
"임대가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매입자금도 너무 커 사려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가격을 더 낮춰보시죠"
마음이 착잡했다. 하루하루 사채이자는 늘어가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담보 잡힌 상가를 팔아 빚을 청산해야 했다. 물론 분양 받았던 상가들도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내놓았다. 일단 자금사정이 좋아질 때까지는 보유한 상가들을 처분해야 했다. 그러나 분양상가들은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아 매입하려는 선뜻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루하루 목을 졸라 매는 듯 자금에 대한 압박이 더 높아져 갔다.
2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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