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10/01/08 - 조회:6613]
그러나 남부러울 것 없이 잘 살던 남영주씨에게도 어려움이 닥쳐왔다. 2008년 9월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집안사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운영하던 가게가 내수경기 침체로 힘들어진데다 대출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집값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안팎으로 어려움이 닥치면서 현재 상태에서 집과 가게를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우선 집부터 정리해 자금부담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다.
하지만 집이 제값에 팔리지 않았다. 시세보다 30%로 이상 낮춰서 내놓아도 대형아파트는 수요가 없었다. 남영주씨는 이 때 일을 회상하면 탄식부터 나온다. “대출비율도 40% 가까이 빌렸어요. 그러다 보니 대출부담은 늘어나고 집은 안 팔리고 가게는 장사도 안 되서 현금이 안 돌았죠” “그래서 급매로 40%까지 떨어뜨려 팔았더니 겨우 주인이 나타나더라고요”
침묵…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그때는 그게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몇 달 더 기다려볼 걸 하는 생각도 해요” “정부가 부동산경기를 살리려고 규제들을 완화해주면서 지금은 집값이 오히려 더 올랐잖아요”
그리고 그녀는 다시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한다. “처음 재건축 되서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때 30평형을 받았으면 이렇게 고생하지도 않았을텐데, 괜히 무리해서 40평형을 받아서 고생하게 됐네요” “욕심부리지 말 걸…… 그 때는 다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휴”
그렇게 남영주씨는 지난날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터라 아쉬움은 남더라도 후회는 없었다. 집이 팔리자 그녀는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대출대금을 빼고 가게 운영자금에 보태면 그리 큰 돈은 남지 않았다.
3억 5천… 이 정도가 그녀가 융통할 수 있는 최대 자금이었다.
☞ 제2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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