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10/01/16 - 조회:4141]
신혼집 구하느라 지친 이정연씨를 지켜보던 예비신부 김나영(가명 29세 회사원)씨가 오랜만에 친구집에 가서 놀면서 스트레스나 풀자고 제안한다. 이정연씨도 오랜만에 기분 전환을 하고 싶어 그녀의 제안에 동의했다.
용인에 사는 장지호(가명 32세 자영업)란 친구는 이정연씨 부부와는 오랜 친구다. 대학 때부터 커플이었던 이들 부부와 동아리 3인방으로 친했다. 용인 타운하우스에 사는 장지호씨. 그는 결혼을 앞둔 정연씨 부부를 위해 불고기 파티를 준비했다.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맛은 꿀 맛이었다. 오랜만에 맑은 공기를 쐬고, 친구와 농담을 주고 받다 보니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았다. 그래도 마음 한편으론 여전히 집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오랜 친구인 지호씨가 먼저 말을 꺼낸다. “걱정되니? 얼굴이 웃고 있어도 웃는게 아닌 것 같다” 정연씨는 그냥 웃는다. 그리고 술이나 마시자고 잔을 치켜 세운다. 꼭 말을 하지 않아도 친구의 고민이 느껴진 지호씨는 묵묵히 술을 마시고 생각에 잠긴다. 잠시 후 뭔가 생각이 난 듯 정연씨에게 말을 꺼낸다.
“너 용인으로 와라”
정연씨는 어리둥절하다. 강남에 살아야 된다고 이야기 했는데, 용인으로 오라는 황당 제안을 하는 지호씨가 이상한 듯 쳐다본다. 지호씨는 그런 정연씨에게 용인에 잘 아는 중재업자가 있는데 만나서 상담 한번 받아보라고 한다.
정연씨는 웃으면서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러나 지호씨는 계속 이야기 한다. 어차피 용인에서 살면 강남까지 20~30분이면 가는데, 굳이 비싼 강남에 전셋집을 구할 필요가 있냐는 말을 했다. 그리고 부모님의 마음은 알겠지만 지금은 정연씨 부부가 살집이 우선이라고 이야기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호씨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용인이면 강남도 가깝고 전세값도 저렴하니 부담도 덜고 좋은 듯 했다. 우선 부모님께 이야기를 먼저하고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날 정연씨는 오랜 친구와 코가 비틀어질 때까지 마셨다.
☞ 제3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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