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10/01/15 - 조회:5346]
신혼부부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뭘까? 아마 아늑한 신혼집을 구하는 것이 그네들이 당면한 문제일 것이다. 자금이 넉넉한 신혼부부나 자금이 부족한 신혼부부나 모두 자신들만의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깊은 고민에 빠진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이정연씨 부부도 다르지 않다. 이들 부부는 그래도 신혼자금이 넉넉하다. 지난번 ‘신혼의 꿈’편에 출연한 허영진씨 부부보다는 행복하다 할 수 있다. 그래도 이들 부부는 신혼자금이 부족하다고 너스레를 떠니 돈의 기준이란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이정연씨(가명 32세 회사원)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강남 8학군에서 살아왔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강남을 벗어난 적이 없는 토박이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엄청 잘사는 집안은 아니다. 아버지가 지역 공무원으로 40년을 일하시면서 강남에 정착하게 됐고, 그곳이 지금은 한국 제일의 부동산메카가 된 것이다.
집안에 장남이라 부모님은 정연씨가 강남 가까이 있어주길 원했다. 그래서 강남으로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을 돌아다녔다. 2억 원 정도 신혼자금이 있었는데, 그 돈으로 강남에 전세집을 구하는 것도 녹녹하지 않았다.
2억 원정도면 적은 자금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부동산을 들어설 때마다 움츠러드는 느낌이었다. 스스로가 당당하자고 이야기 했지만 사람 마음이란 것이 뜻대로 되는 것이 있을까. 그렇게 집을 구한다고 돌아다니면서 여러 집들을 봤다.
가격이 맞으면 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낡거나 음침해서 싫었고, 마음에 드는 곳은 7,000만~8,000만 원 정도는 웃돈을 줘야 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집만 보러 다니니 스트레스가 쌓였다.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좋지 않던 위장에 장애가 재발해 병원 신세도 졌다.
부모님이 살고 있던 집을 담보대출해서 자금을 더 구해볼 생각도 했다. 하지만 정연씨는 부모님 도움을 더 이상 받고 싶지 않았다. 결혼 준비도 연로하신 부모님의 도움으로 하는데, 전세자금을 더 끌어올 수는 없었다. 그리고 여동생도 곧 결혼해야 하는데, 부모님에게 손을 더 벌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 제2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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