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09/11/07 - 조회:4912]
방은진씨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몇 주를 돌아다녀보니 시장상황이나 매물, 지역적 특성, 인프라 등에 대해 기본적인 것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 수준은 아니었지만 어느 지역이 대략 얼마짜리 집이 있는지, 어느 곳엔 공원이 가까워 좋고, 어떤 곳은 역세권이라 좋고, 어떤 지역은 직장과도 가까워 좋았는지, 대략적으로 알게 됐다.
지금 방은진씨에게 중요한 건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돈이 8천 만원 정도가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집을 사기 전에 생각하는 것이지만 돈만 된다면야 지금이라도 강남에 좋은 집으로 들어가겠지만 그녀는 소액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녀는 우선 재개발이나 재건축은 제외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한 곳이 많았지만 노부모를 모시고 2~3년 후에 들어가 살기에는 생활환경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여자만 둘이 사는 집이라 안전성을 고려해서라도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은 피하고 싶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도 언제 사업이 진행될지 불투명해 쉽게 투자하기도 꺼려졌다.
이런 이유로 그녀는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지역들로 추려봤다. 8천 만원으로 살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아 쉽게 선택이 됐다. 우선 노원구 상계동, 도봉구 방학1동, 강서구 방화동, 경기도 산본신도시, 평촌신도시 등으로 가려졌다. 이 밖에도 여러 지역이 있었지만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거나 직장과 거리가 너무 멀었다. 이 중 그녀가 눈 여겨 본 곳은 강서구 방화동이었다.
일단 아파트 가격이 가장 저렴했고 직장이 있는 여의도와도 가까웠다. 또 역세권에 위치해 있고,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어서 주거환경이 좋았다. 물론 마곡지구 개발 후에 후광효과도 기대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집값이 가장 저렴하단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주말에 무작정 방화동을 찾았다. 방화동에 있는 아파트 단지를 돌아보다 우연히 5단지 내 위치한 부동산뱅크 방화공인에 들어서게 됐다. 생각보다 젊은 남자 사장이 반갑게 맞아줬다.
“안녕하세요? 이경상이라고 합니다”
그녀도 간단한 소개를 하고는 서로 마주해 앉았다. 방은진씨는 어떤 것부터 말해야 하는지 몰라 조금 머뭇거렸다. 그런 그녀에게 이경상 대표는 우선 차 한잔하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 제3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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