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뱅크 2009/12/12 - 조회:3403]
상담을 한 후 몇 일이 지나서야 집을 보러 갈 수가 있었다. 김용직씨와 한영숙 대표는 같이 반지하방을 보러 갔다. 원룸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생활하는데 불편은 없었다. 그리고 실제 사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니 허름하거나 음산하지도 않아 보였다.
그래도 방 두 개 자리를 원했는데, 방 한 칸의 지하방을 보니 조금 실망스럽긴 했다. 그래도 혼자 살기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한대표는 이사오면 문 잠금장치랑 방범창부터 다시 하고 도배랑 화장실 인테리어, 싱크대만 손보면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거라고 이야기 했다.
집을 보고 온 후 사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동네도 도로랑 가깝고 사람들도 많이 다녀서 안심이 됐다. 다만 집이 조금 좁고 어두운 건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사는데 지장은 없을 것 같았다.
또 재개발이 되면 소형 아파트 분양권도 받을 수 있고, 대출부담도 낮아서 한번 사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그녀가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한대표의 말 때문이었다.
방 한 칸이라도 내 집이 있는 게 좋다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그리고 3년, 4년 후에 자신이 더 나이가 들어서도 전세살이를 하는 것도 삶이 고단할 것 같았다. 또 전세살이를 하는 것보다 내 집을 가지고 있는 게 재산증식에도 더 좋고, 이래저래 한대표 말이 맞다는 생각했다.
다음날 김용직씨는 바로 계약을 하고 지하방으로 들어갔다. 7천 만원에 여러 부가적인 비용까지 하면 8천만 원 가까이 들어갔다. 예상보다 많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았다. 내 집이 생기게 된 것에 대한 기쁨에 일할 맛도 났다. 그리고 막상 내 집을 사고 보니 더 큰 꿈이 생기게 됐다. 나중에 아파트 분양권을 받아 소형 아파트를 장만하는 꿈이다. 그리고 분양권을 받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
현재 김용직씨의 작은 지하방은 1억 7천만을 호가한다. 3년 동안 두 배 이상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아마 지난 3년 동안 전세를 살았다면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다.
한대표는 “저는 신혼부부가 아파트 전세를 구해달라고 하면 그 금액으로 어떻게 해서든 집을 장만하라고 권유합니다. 젊을 때 조금 고생해서라도 허름한 집이라도 장만한다면 노후가 편안해 지잖아요.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그 고생을 안 하려고 해서 안 쓰럽다는 생각을 해요. 나중에 나이 들면 집사기가 더 어려워 지는데 말이에요”
Episode17 헤어디자이너의 꿈 The end (끝)
Staff 인터뷰/편집/ 글/ 취재/ 사진 장재현
Thanks for 에피소드를 제공해 주신 한영숙 대표님과 시청해 주신 모든 부동산뱅크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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