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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뱅크 2009/12/17 - 조회:5098]
친분이 두터운 한영숙 대표와 하남주씨. 재개발 투자를 하고 싶은 하남주씨가 먼저 말을 꺼내게 된다.
하남주 내가 오늘 여기 온건 재개발 투자를 하고 싶어서요. 뭐 지난번에도 사장님이 잘 소개시켜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이번에도 그런 물건이 없을까 해서요.
한영숙 음, 추천해주고 싶은거야 많은데, 얼마나 투자하시려고요?
하남주 이번에는 대형지분이 좋지 않을까요? 뭐 저번에는 지분 작은걸 싸게 매입해서 운 좋게 아파트를 분양 받았는데, 이번에는 작은 지분들이 비싸니까 조금 큰 지분으로 사려고요.
한영숙 큰 지분도 여러 가지가 있죠.
하남주 그래서 여기 지금 내가 가진 아파트를 팔고 한 6억 3천 5백만원 정도에 대지지분 큰 단독주택을 구입하려고요.
한영숙 왜 그렇게 큰 지분을 사려고요?
하남주 요즘은 조합원이 많으니까. 대형아파트로 분양받으려면 이렇게 큰 지분을 사두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요? 어차피 감평도 많이 나오니까. 아파트 분양받고 현금으로 보상받는 부분도 있을 꺼 아니에요.
한영숙 글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 돈을 쪼개는게 좋죠.
하남주 그럼 그 돈을 쪼개서 작은걸 여러 개 사라는 말씀이신가요?
한영숙 오히려 그렇게 사는게 좋죠.
하남주 왜요?
한영숙 우선 왜 지금 있는 아파트를 팔려고 하는 거에요?
하남주 그 아파트를 팔아야 큰 지분을 안정적으로 살 수 있잖아요. 여기 단독 같은 거는 지분이 30평, 40평 정도 될텐데 평당 2000만 원 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6억에서 최대 8억 원까지는 필요하니까요.
한영숙 지금 가진 돈이 얼마나 되요?
하남주 한 2억 원 정도 되죠.
한영숙 그럼 아파트는 팔지 말고 그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하남주 아니 아까부터 왜 자꾸 쪼개라는 거에요?
하남주씨는 은근히 부화가 났다. 아파트를 팔고 단독주택을 사겠다고 마음먹었는데도 불구하고 한대표가 계속해서 자금을 쪼개서 투자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지만 한대표에게 전화가 와서 잠시 자리를 일어서야 했다. 밖에서 담배 한대를 피우며 곰곰이 생각해 봤다. 왜 쪼개라는 거지? 나는 안정적으로 가고 싶은데…… 이유가 궁금했다. 담배 두 개피를 피우고서야 남주씨는 다시 부동산에 들어가 앉았다. 한대표는 계속 전화 중이었다.
☞ 제3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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