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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내 이름을 건 헤어샾을 열고……

[부동산뱅크 2009/12/11 - 조회:4068]

김용직씨(40세 가명)는 헤어디자이너다. 그녀는 10년 동안 열심히 일을 해서 자기 이름을 내 건 ‘김용직 헤어샾’을 열었다. 작은 미용실이었지만 손기술이 좋다 보니 손님들이 많이 찾았다. 미용실 운영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게 되자 용직씨는 이제 모든 소망을 이룬 듯 했다. 처음 헤어디자이너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그녀는 자기 이름을 건 미용실을 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기만의 꿈을 이뤄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던 용직씨에게 고민거리가 생겼다. 10년 동안 살았던 전세집을 갑자기 주인이 비워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살던 집이라 애착이 많이 갔다. 집주인도 웬만하면 계속 살게 하고 싶은데, 주인집 아들이 결혼을 해 들어와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미안해 했다.

그나마 주인집 아들 결혼이 3개월 뒤에 있어 집구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있었다.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용직씨는 어느 정도 안도했다. 하지만 주중에는 노는 날이 없어 집을 구하러 갈 시간이 없었고, 주말에도 손님들이 가장 많아 미용실을 비우기가 어려웠다. 억척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자기 이름을 건 미용실도 운영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바쁘다는 핑계로 집구하는 것을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어느덧 한달 정도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용직씨는 어쩔 수 없이 하루 휴가를 내고 집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미아동에 미용실이 있어 그 주변으로 전세를 구하고 싶었다.

돌아다니다 보니 전세집을 구할 돈이 부족한 것이 문제였다. 가게 오픈하는데 많은 비용이들어가다 보니 전세금이 많이 부족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10년 동안 지내며 주인집 아주머니랑 친해지는 바람에 전세금 오를 일 없이 잘 살아왔었다. 그래서인지 그 돈으로 전세를 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새삼 주인 아주머니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어쩌다 가격에 맞는 집이 나오면 너무 좁거나 너무 허름해 살기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었다. 여자 혼자 살기 때문에 너무 허름하거나 음산한 곳은 무섭기도 했다. 그렇다고 도로변에 있는 집들은 전세금이 많이 비쌌다.

눈높이를 낮춰 원룸에 월세로 들어가 사는 방법도 생각했다. 그런데 월세가 평균 50만 원 이상이 나갔다. 50만 원이면 손님 머리를 몇 명이나 만져야 하는지 생각하니 사치라고 느껴졌다.

조금 허름하더라도 전세집을 구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 제2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