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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광주 재개발·재건축 곳곳서 사업 차질

[연합뉴스 2016/09/27 - 조회:1333]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 시내 구도심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추진됐던 재개발·재건축사업들이 최근 잇따라 중단되거나 보류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광주 북구 아파트 단지

일부 사업지구는 행정기관과의 갈등이나 재개발 조합 내부 충돌로, 다른 사업지구는 자금부족으로 토지를 확보하지 못해 시공사가 중도 포기하는 등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지역주택조합을 통한 재개발사업이 자칫 무산될 경우 조합원 투자금 손실 피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7일 지역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주에서 지역주택조합을 통한 재개발 사업이 가장 활발한 곳은 광주 동구로 계림동과 학동을 중심으로 16개 지구에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계획 총 가구수는 1만7천여가구이며 최대 4만여명의 인구가 거주할 수 있는 규모다.

노후지역이 많이 북구에서도 지역주택조합의 재개발 사업과 정비구역 지정을 통한 주택재건축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이 넓은 만큼 지역주택조합 사업지구는 오히려 동구보다 많은 17개 지구에 달하고 계획가구 수도 1만4천가구에 이른다.

이와는 별도로 추진 중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지구도 12곳에 달하고 계획 건축규모도 전체 1만6천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동구의 경우 착공했거나 조합설립 이후 사업인가를 받은 곳은 8곳에 그치고 나머지는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다.

지난 5월 사업인가를 받은 계림2구역은 조합장 자격 여부로 민원이 제기되면서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기존 조합장이 구속되고 신임 조합장을 뽑았으나 신임조합장에 대해서도 당선 무효 민원이 제기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사업인가를 받은 계림4구역 역시 기존 조합장이 구속되면서 시공사와의 계약까지 효력이 정지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계림4구역 조감도

학동4구역도 최근 조합장을 선출하고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고소·고발이 진행 중이어서 사업추진이 불안한 상태다.

계림3구역과 동명1구역은 내부 구성원 갈등으로 조합해산을 위해 시에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일부는 조합 운영이 유명무실한 상태에 있거나 재개발 사업구역 해제를 검토 중인 곳도 있다.

지난해부터 지역주택조합 설립인가가 붐을 이룬 북구도 5개 지구만 착공했을 뿐 나머지 12개 지구는 사업승인단계에서 멈춰있거나 아직 승인신청조차 못 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을 통해 운암동 황계마을에 추진 중이던 재개발 사업도 시공사의 토지확보 자금부족으로 시공사 변경이 검토되면서 사업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3천500가구 규모로 북구지역 최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으로 주목받은 운암3단지 재건축사업도 단지 내 학교용지 문제로 시 교육청과의 갈등이 불거진 상태다.

단일 재개발 사업지구로 최대규모(6천200가구)인 광주 서구 광천동 재개발 사업도 조합 내부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조합설립인가 무효확인소송이 제기되면서 조합원간 법적 소송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놓고 벌어지는 이같은 갈등에도 워낙 내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이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 북구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특성상 구성원간 내부 이견이 발생하면 사업을 계획대로 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행정기관이 직접 나서서 조율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 자체 해결을 최대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9/27 10: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