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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세종역 신설 움직임에 불씨 살아난 오송 기업전시관 건립

[연합뉴스 2016/10/10 - 조회:1355]

이승훈시장 "오송역 활성화 필요…사업 참여 방안 검토"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청주시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혔던 오송 기업전시관 건립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충북도는 2014년 10월 기업의 제품 전시·판매나 엑스포 개최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 확보를 위해서 오송 기업전시관 건립하기로 하고 1천억원에 달하는 예산 절반을 청주시가 분담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청주시는 통합시 청사 신축 등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 재정적인 여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충북도가 사업비를 홀로 책임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면서 오송 기업전시관 건립 사업 백지화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이승훈 시장이 오송 기업전시관 건립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최근 KTX 세종역 신설 추진 움직임이 부각하면서 인접 오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10일 주간 업무보고회에서 KTX 세종역 신설 움직임과 관련 "세종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서울에서 출퇴근하기 쉬운 역을 만들자는 논리에 불과하다"며 "지역 균형발전 등을 위해 세종시를 만든 목적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오송역이 활성화돼 KTX 세종역 신설 주장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오송역이 전국에서 사람이 모이는 고속철도 분기역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설을 갖추고, 오송역세권 등 정주 여건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송 기업전시관 건립 예산을 5대 5로 부담하자는 (도의) 제안에 대해 시청사 신축 등으로 재정적 여유가 없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며 "오송이 규제프리존으로 지정돼 국비 지원을 받을 길이 열린 만큼 시의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다면 (사업 참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도와 협조해서 오송 기업전시관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라"며 "이 전시관의 운영 주체가 될 민간, 공공부문의 참여계획도 함께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시장이 태도 변화를 보임에 따라 오송 기업전시관 건립은 새로운 추진동력을 얻게 됐다.

특히 화장품 산업이 집약화되는 청주 오송이 '규제 프리존(Free Zone)' 대상으로 선정돼 기업전시관 건립에 국비가 지원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도 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사업이 본격 궤도에 들어서면 다시 한 번 청주시에 건립비 분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상업용지 분양 후 남게 될 1천억원의 건립비 중 558억원이 국비로 지원된다면 충북도와 청주시가 분담해야 할 건립비 금액이 대폭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청주시도 비용 분담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게 충북도 셈법이다.

bw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0/10 11: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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