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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류냐 사업탄력이냐 광주 광천동 재개발사업 향방은

[연합뉴스 2016/12/13 - 조회:1657]

6천가구 최대규모…조합설립 무효확인소송 15일 1심 선고 주목
5단지 제외 요구·조합장 배임 혐의 수사 결과도 변수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단일 재개발 사업지구로 광주 최대규모인 서구 광천동 재개발 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조합설립을 무효화 해달라는 소송이 선고를 앞두고 있고, 조합장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사업구역 일부를 빼달라는 주민 요구 등에도 직면해 사업 추진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관측이다.

1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천동 재개발사업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광주 서구를 상대로 제기한 조합설립인가 무효확인소송 선고공판이 15일 오전 10시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비대위는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조합설립동의서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45매가 원본 없이 사본으로 제출됐고, 14매는 본인 동의 없이 타인이 작성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에도 비대위는 주민동의서 수백 장이 조작됐다며 조합인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당시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광천동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9월 광주 서구로부터 조합설립을 인가받고, 같은 해 12월 금호산업·대림산업·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로 구성된 프리미엄사업단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사업은 광주시 건축심의위원회 심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종 판단은 대법원에서 가려질 전망이나 1심 법원이 비대위 측의 손을 들어주면 조합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등의 후속 소송으로 사업은 장기간 표류할 공산이 크다.

일부 구획을 재개발 대상 지역에서 빼달라는 토지소유자들의 요구도 사업 추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버스종합터미널 맞은편 광천동 재개발 5단지 내 토지 48필지 소유주 61명은 올해 6월부터 광주시·광주 서구·조합 측에 조합설립동의 철회와 사업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5단지가 전체 사업 면적의 3.6%에 불과하고, 조합 측 감정평가액이 실거래 금액과 4∼5배 차이가 난다며 정비구역에서 빼달라는 입장이다.

조합은 내년 상반기 열리는 조합원 정기총회에서 5단지 제척 요청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조합장에 대한 검찰수사도 결과에 따라 재개발 사업에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조합장 A씨는 지난해 12월 열린 시공사 선정 임시 총회 사업비 11억4천만원을 집행하며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광천동 재개발 사업은 광주 서구 광천동 일대 42만6천380㎡에 6천200가구가 입주하는 아파트 53개 동을 짓는 대규모 주택단지 건설사업이다.

조합원 숫자만 2천300여명으로 광주 최대규모 재개발 사업이자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은 사업 규모이다.

버스터미널·백화점·대형마트·복합상영관 등과 인접하고 고속도로·도심 순환도로 연결성으로 서울 서초·반포지역과 비교되며 주목받고 있다.

h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2/13 15:3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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