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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신혼부부 특화 행복주택, 오류지구 가보니

[연합뉴스 2016/12/27 - 조회:1853]

총 890가구의 40%가 신혼부부 몫…임대료는 시세의 80%이하
철도부지 활용…녹지공간 넓지만, 소음·진동 문제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오는 29일 입주자 모집이 공고되는 서울 오류지구 행복주택은 전체 물량(890가구)의 40%가 신혼부부 몫인 '신혼부부 특화단지'다.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는 오류 지구가 처음이다.

지난 23일 미리 가본 오류지구 행복주택은 '철도부지나 유수지를 활용해 도심에 청년용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애초 행복주택 콘셉트와 딱 맞았다.

전쟁이 났을 때 한강다리를 복구하기 위한 자재를 야적하던 철도부지에 건설되는 오류지구 행복주택은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이 단지 내 편의시설처럼 보일 정도로 가까웠다.

여느 역세권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지하철 외 다른 대중교통과 은행·약국·마트 등 편의시설이 걸어갈 거리에 있었다.

오류지구 행복주택은 신혼부부용 358가구(전용면적 36·44㎡형), 대학생(16·29㎡형)과 사회초년생(16·29㎡형) 몫 각각 177가구, 주거급여수급자(29㎡형)와 고령자(29·36㎡형)를 위한 178가구 등 총 890가구로 구성된다.

신혼부부용 44㎡형은 아이가 있는 부부가 살아도 공간이 넉넉해 보였다.

방이 2개여서 아이가 개인공간이 필요할 만큼 성장해도 거주하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특히 현관 옆에는 일반 신발장보다 큰 수납공간인 팬트리가 마련됐는데 접이식 유모차 정도는 들어갈 크기였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용 16·29㎡형은 신혼부부용 집보다는 작았다.

하지만 베란다가 상대적으로 넓어 당장 안 쓰는 물건을 쌓아둘 수 있고 붙박이 가스쿡탑·책상과 냉장고가 기본으로 제공돼 혼자 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임대료는 신혼부부용 44㎡형이 보증금 8천340만원에 월세 29만8천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증금을 1억1천840만원까지 올리는 대신 월세를 12만3천원으로 낮추거나, 월세를 53만1천원으로 올리면서 보증금을 1천340만원으로 내릴 수 있다.

신혼부부용 36㎡형은 보증금 9천756만∼1천56만원에 월세 10만∼43만8천원, 대학생용 29㎡형은 보증금 6천753만∼753만원에 월세 7만∼30만3천원, 사회초년생용 29㎡형은 보증금 7천132만∼832만원에 월세 7만5천∼32만원이다.

16㎡형은 대학생에게 보증금 3천389만∼489만원에 월세 6만1천∼16만9천원, 사회초년생에게 보증금 3천647만∼447만원에 월세 6만2천∼18만2천원이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임대료가 주변시세의 68∼80% 수준이라고 밝혔다.

오류지구 행복주택은 녹지공간이 넓다는 점이 장점이다.

오류동역 바로 옆 철로 위에 축구장 1개 크기 인공대지를 조성해 만드는 공원을 포함해 전체 부지(8만3천806㎡)의 35%가량이 녹지로 조성된다.

신혼부부 특화단지답게 보육시설이나 장난감대여소, 주민이 공동육아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인 육아나눔터 등 신혼부부에 맞춤한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선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보육시설과 장난감대여소 등은 차후 구로구가 운영할 예정이다.

LH는 인공대지 위 공원도 신혼부부가 유모차를 밀며 산책하기 좋은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점은 소음과 진동이었다.

오류지구 행복주택이 지하철 1호선 상하행선 열차가 하루 470여차례 지나가는 철로 바로 옆에 건설되는 탓이다.

행복주택과 철로 사이에 높이 8ｍ가량의 방음벽이 세워진다는 점을 고려해도 집안에서 들리고 느끼는 열차 소음·진동은 신경 쓰일 수준이었다.

김포공항에서 이륙해 오류지구 행복주택 위를 지나가는 항공기가 내는 소음은 또 하나의 복병이었다.

오류지구 행복주택은 내년 1월 12∼16일 청약을 받고 내년 3월 14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입주는 2018년 2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