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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 주택 분양시장의 열기는 뜨겁지만 경기 외곽에서는 계속 미분양이 쌓여 경기 미분양주택 규모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이 들썩이면서 지난달 서울 월간 아파트 거래량은 6천건을 넘겨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 '악성 미분양' 1만5천가구 육박…3년8개월 만에 최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4천37가구로 집계됐다.

5월보다 2.6%(1천908가구) 늘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8천986가구로, 한 달 새 2.8%(1천618가구)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5천51가구로 2.0%(290가구) 증가했다. 인천(-775가구)과 서울(-15가구) 미분양은 줄었으나 경기 미분양이 지난달 1천가구 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경기 미분양은 9천956가구로, 대구(9천738가구)를 제치고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이 됐다.

2017년 6월(1만1천229가구)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경기지역 미분양은 주로 평택, 안성에서 발생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특별공급에만 4만여개 청약통장이 몰리고, 경기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에 신청자가 쏠려 청약홈 마비까지 빚어진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시장이 서울과 인근 지역은 활황이고, 그 외 지역은 의기소침해 양극화로 보일 수 있으나 시차를 두고 외곽지도 살아나기에 현시점에서 양극화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며 "사업성이 없거나 입지가 좋지 않은 곳들은 미분양되는 게 시장 원리에 맞다"고 말했다.

강원과 대전 미분양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강원 미분양은 4천740가구로 전월보다 30.3%(1천101가구), 대전은 3천299가구로 30.0%(761가구)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4천856가구로, 전월보다 12.3%(1천626가구) 증가했다.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런 악성 미분양 주택 규모는 2020년 10월(1만6천84가구)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크다.

악성 미분양이 많이 쌓인 곳은 경남(1천771가구), 경기(1천767가구), 대구(1천635가구), 전남(1천627가구) 등이다.

울산의 악성 미분양은 한 달 새 206가구에서 728가구로 3.5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