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 이끈 노원·성북·강북…3.3㎡당 가격 순위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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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 이끈 노원·성북·강북…3.3㎡당 가격 순위 약진

[연합뉴스 2020/12/14 - 조회:4308]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한 강북 외곽 지역이 3.3㎡당 가격 순위도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올해 11월 서울 25개 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노원(30.6%)이 가장 높았으며 성북(30.0%), 강북(28.5%), 동대문(27.1%), 도봉(25.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학군이 우수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51㎡는 7·10 대책이 나온 지난 7월 10일에 역대 최고가인 9억원(8층)에 팔렸다.

현재 부동산 중개업소에 나온 이 면적 매물은 호가 9억4천만원에 2개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지 근처에서 영업하는 A 부동산 중개업소는 "집도 보지 않고 계약할 테니 (물건을) 넘겨달라는 다른 부동산의 전화가 쇄도할 정도로 물건이 귀하다"면서 "계약이 곧 이뤄지면 호가는 금세 10억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성북구 돈암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돈암코오롱하늘채는 전용 59.9342㎡가 지난 10월 19일 8억9천900만원(11층)에 계약이 체결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단지 내 있는 B 중개업소는 "20평대 매물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단지 특성상 입주 가능한 매물은 3∼4개 정도"라면서 "호가는 9억5천만원까지 올라 있다"고 전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의 상승세가 장기화하자 불안감을 느낀 젊은 층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 외곽 지역의 아파트 매입 행렬에 뛰어드는 분위기"라며 "고가 주택 대출 규제 기준인 9억원 이하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서초(9.9%), 용산(11.0%), 강남(12.0%), 종로(13.1%) 등은 같은 기간 상승률이 10% 안팎에 머물러 대비를 이뤘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의 3.3㎡당 아파트값 순위도 변화를 맞았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0위에 머물던 노원구는 올해 19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기준 3.3㎡당 아파트값이 2천931만원인 노원구는 18위인 관악구(2천954만원)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같은 기간 성북구(3천163만원)와 동대문구(3천224만원)는 지난해 17위와 16위에서 올해 15위와 14위로 두 계단씩 동반 상승했다.

강북구(2천604만원)는 작년 23위에서 올해 중랑구(2천525만원)를 제치고 22위로 한 단계 올랐다.

아울러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입 비율이 올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성동구(4천455만원)는 광진구(4천351만원)를 제치고 처음으로 5위에 안착했다.

성동구의 3.3㎡당 아파트값 순위는 젊은 층의 매수세를 등에 업고 2015년까지 11위, 2016년 9위, 2017년 7위, 2018∼2019년 6위, 올해 5위로 약진을 거듭했다.

한국부동산원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 현황을 보면 성동구는 올해 아파트를 매입한 30대 이하의 비중이 48.0%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비중(38.0%)보다 10.0%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성동구 행당동 행당한진타운 전용 59.96㎡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상 지난달 10일 9억9천800만원에 매매 계약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이달 들어 10억5천만원에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지 내 C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성동구는 10년 전부터 신혼부부들이 아파트를 많이 사면서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곳"이라며 "서울 동서남북의 중앙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학교와 병원이 가까워 교수와 의사가 많이 살고,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여의도로 출근하는 고소득 금융권 종사자들도 많이 거주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의 가장 큰 특징은 30대 이하 매수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저가였던 아파트값이 급등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3.3㎡당 아파트값 1∼4위인 강남(7천221만원), 서초(6천190만원), 송파(5천92만원), 용산(4천913만원)의 순위는 작년과 변동이 없었다.

금천구(2천411만원)는 올해도 서울에서 가격이 가장 낮았다.

중구(3천929만원)와 동작구(3천907만원)는 순위가 작년 11위와 10위에서 올해 10위와 11위로 뒤바꼈다.

종로구(3천161만원)는 작년보다 세 계단이나 하락한 16위로 내려 앉았으며 서대문구(3천158만원)는 두 계단 떨어진 17위를 차지했다.

※ 출처 :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데이터 편집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