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상도동 대림아파트, 재건축 불 붙나?
[부동산뱅크 2007/07/13 - 조회:15232]
지난 5년간 이어진 서울시와 조합간의 갈등으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던 상도동 대림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지난 6월 27일 서울시에서 상도동 36-1일대 상도1 주택 재건축 구역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궤도에 오른 것이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업시행인가 준비에 한창인 상도대림아파트를 다녀왔다.
1982년에 지어진 동작구 상도동 360-1번지 대림아파트는 5~10층, 11개 동 ▲82㎡ 140가구 ▲99㎡ 120가구 ▲165㎡ 140가구 등 총 400가구 규모로 이뤄져 있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이 걸어서 3분 거리이며, 단지 정∙후문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또 상도터널을 통해 노량진과 접근성이 높으며, 차로 10분 거리에 한강대교가 있어 용산개발권으로도 진입이 쉽다. 하지만 상도동 인근으로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건축 본격 ‘가동’
정비구역고시∙사업시행인가 ‘준비'
뛰어난 입지로 상도동의 터줏대감 자리를 꿰차고 있는 대림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사실 대림아파트는 지난 2002년 안전진단 통과 후 2003년 조합설립인가까지 받으며 빠른 추진 속도를 보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서울시와 조합간의 갈등으로 사업은 5년 가까이 제자리 걸음을 걷게 됐다.
큰 길과 이어져 있는 정문 출입구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조합측의 주장에 교차로 내 교통혼잡을 이유로 서울시에서 거절을 한 것이다. 또 조합에서 미리 매입해둔 단지 주변 상가가 재건축 구역에서 제외됨에 따라 서울시와의 골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이렇듯 오랜 기간 대립을 빚은 사업이지만 조합에서는 작은 도로변으로 출입구를 옮기기로, 서울시에서는 일부 상가를 정비구역으로 편입시키기로 한 발씩 양보하며 마찰은 일단락된 상태다. 이에 따라 대림아파트는 용적률 206%, 20층(86m) 이하 범위 내에서 일반분양 610가구, 임대 99가구 등 총 709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로 거듭나게 된다. 이 중 400가구는 조합원에게, 210가구는 일반인에게 분양될 계획이다.
면적별로는 ▲70㎡ 145가구(임대 61가구 포함) ▲109㎡ 303가구(임대 38가구 포함) ▲148㎡ 136가구 ▲179㎡ 83가구 ▲215㎡ 42가구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주변 개발호재 ‘가득'
재건축 후 가격상승 ‘예상’
대림아파트 재건축이 완료될 무렵에는 단지 인근 또한 새롭게 정비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주변으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주거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7호선 장승배기를 연결할 경전철 서부선이 2009년 개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대림아파트의 거래는 뚝 끊긴 실정이다. 지난 2003년 12월 31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 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덕에 1회에 한해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지만 현재 보합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는 “구역 지정 이후 문의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루에 1~2건에 그치고 있다”며 “이미 원주민들의 30~40% 정도가 빠진 상태라 매물이 많지 않은 데다, 매수세도 거의 없어 간혹 나오는 급매물 정도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간간히 거래되는 가격은 82㎡가 6억 3,000만 원, 99㎡는 7억~7억 1,000만 원, 165㎡는 10억~10억 5,00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이화 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앞으로 9월 말 입주를 앞둔 포스코 더샵이 상도동 아파트값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림아파트의 재건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그 지위가 대림아파트로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재 정비구역지정까지 진행된 대림아파트는 9월 말 교통영향평가, 문화재지표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공사 선정과 관리처분계획을 통한 추가부담금 등도 곧 확정 지을 예정이다. 조합측 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사업시행인가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사업성이 다소 낮을 수 있겠지만 입주 후에는 인근 개발호재를 등에 업고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기자 kko@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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