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포털에서 거래포털로!

[현장탐방] 무자년 강남은 '삼성시대'

[부동산뱅크 2008/03/03 - 조회:17158]

“조금 기다리셔야 하는데 괜찮으세요?” 점심시간 삼성타운 이면도로에 위치한 66㎡ 남짓한 식당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식당 밖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며 잡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타운 영향으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강남역 6·7번 출구에 집중돼 있던 상권과 오피스텔이 삼성타운 주변인 3·4번 출구 쪽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삼성물산 입주를 시작으로 변화하고 있는 삼성타운 주변 부동산 시장에 대해 알아본다.



삼성타운 효과, 기대감 ‘高高’

강남역 3·4번 출구 전성시대 ‘활짝’



서초구 서초2동에 위치한 삼성타운은 연면적 11만㎡ 규모에 A(지하 7~지상 35층), B(지하7~ 지상 32층), C(지하 8~지상 43층) 3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A동은 삼성생명과 삼성중공업, 삼성경제 연구소가 B동에는 삼성물산이 각각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에 입주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C동은 올 상반기(6월께)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타운 입주가 시작되면서 유동인구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삼성타운 상주인원은 7,000여명. 오는 6월쯤 삼성전자가 입주하면, 총 2만 여명이 상주하게 된다. 여기에 삼성 하청업체 직원들과 삼성타운 주변 10여 개의 고층 빌딩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까지 더하면 강남역으로 유입될 인구는 하루 약 40만 여명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타운 이면도로에는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는 오피스텔과 음식점, 커피전문점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강남대로변에는 커피빈, 레드망고, 믹스앤베이크 등 프렌차이즈 상점들이 입점해 있고, 삼성타운 뒤편 이면도로에는 김치삼겹살집, 참치회집 등의 음식점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 기업, 외환, 국민, 우리, 하나, 씨티, 농협, 수협 등의 은행들도 삼성타운이 위치한 강남대로변에 11개나 입점해 삼성특수를 노리고 있다.



서초동 래미안공인 이영필 대표는 “삼성타운 효과를 기대하고 프렌차이즈 상점이나 은행들이 메인 도로에 많이 들어서 있다”며 “대로변의 경우 권리금이나 임대료가 비싸 개인보다는 광고효과를 노린 안테나상가(직영점)들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타운 삼면도로에는 한화, 서초트라팰리스, 코아텔, 롯데골드로즈 등 오피스텔과 우성아파트2·5차가 자리잡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경우 삼성타운 영향으로 임대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태다. 역삼동 예성공인 김근태 대표는 “삼성타운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피스텔 수요자가 급격히 늘었다”며 “지난해 오피스텔 공실율이 30%가 넘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소진된다”고 말했다.







삼성타운 효과, 매도호가 ‘高高’

오피스텔 ‘공급부족’, 상가 3.3㎡당 2,000만 원 ↑



삼성타운 주변 부동산 움직임은 지난해 5월 삼성중공업과 삼성생명, 삼성경제연구소 등이 A동에 입주하면서부터 생겨났다. 삼성 직원과 관련 업체 종사자들의 수요 증가로 주변 상가나 오피스텔이 품귀현상을 보이며 매도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신분당선 개통과 롯데칠성음료공장 부지 개발에 따른 수혜까지 예상되면서 삼성타운 주변에 부동산 시장은 폭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유동인구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상가의 경우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올랐다.강남대로변에 위치한 1층 상가는 33㎡ 기준으로 3.3㎡당 1억 원 이상을 호가한다. 임대료는 권리금 4~5억 원, 보증금 1억에 월 800만~1,000만 원 선이다. 삼성타운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유동인구 풍부하고 입지가 뛰어나 상권은 대한민국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며 “그러나 대로변 상가들의 경우 월 1,000만 원씩 임대료를 내고 나면 수익이 거의 남는 게 없어 개인이 임대로 들어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타운 뒤편 이면도로에 있는 1층 상가의 매매가는 33㎡ 기준으로 3.3㎡당 9,000만~1억 원 선이다. 임대료는 권리금 2억~3억 원 선, 보증금 1억 원에 월 500만~600만 원이다. 2층 89㎡의 경우 3.3㎡당 7,000만 원 선으로 임대료는 권리금 2~3억 원에 보증금 1억 원, 월 700만~800만 원 선이다. 지난해보다 매매가는 3.3㎡당 1,000만~2,000만 원, 임대료는 200만~3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오피스텔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남역 일대에서 가장 입지가 좋은 대우도시에빛2 72㎡는 지난해 11월 3억 4,000만~3억 5,000만 원 선이던 가격이 현재 3억 8,000만 원 선을 호가하고 있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120만 원 선이다. 삼성타운 이면도로에 위치한 한화오벨리스크 72㎡도 2억 8,000만 원 선으로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100만 원 선이다. 오피스텔은 삼성물산 입주 전인 지난해 10월보다 매매가가 2,000만~3,000만 원 선, 임대료는 10만 원 정도 상승했다



서초구 미래공인 황준호 부장은 “오피스텔은 매매가가 오르면서 임대료도 월 10만~20만 원 정도 오를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삼성타운 주변에 오피스텔을 구하려는 수요자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해 오피스텔의 강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전세시장도 올해 호황을 누렸다. 삼성타운 인근 우성2차 109㎡의 전세가는 2억 4,000만~2억 7,000만 원 선, 우성5차 76㎡는 2억~2억 3,000만 원 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2,000만 원 정도 상승한 가격이다.



우성랜드 황태호 대표는 “삼성타운 입주를 앞두고 재건축 아파트인 우성, 신동아를 중심으로 삼성직원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매매에 관련해서도 전화문의나 직접 방문을 통해 가격이나 투자가치에 대해 묻는 사람이 하루에 한, 두 명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기자 JJH@neonet.co.kr

< Copyright ⓒ부동산뱅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