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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일산 양지마을 건영빌라를 가다

[부동산뱅크 2008/02/26 - 조회:23860]

“우리는 고급 전원주택, 아파트 하나도 안 부러워요~” 쾌적한 주거환경과 잘 갖춰진 기반시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신도시. 특히 신도시 내 위치한 저층빌라 단지들은 고급 전원주택 못지 않은 주거환경과 인근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몸값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산신도시 대표 빌라 단지, 양지마을의 이모저모를 둘러봤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3번 출구 앞 중앙로를 따라 250여m를 걷다 보면 정산발공원 입구가 나오게 된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몸을 꺾어 또 다시 100m 정도를 걸어 들어가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저층의 빌라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곳이 바로 양지마을 건영빌라 단지다.

안전성, 편익성 아파트 못지 않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786번지 일대 5개 블록으로 이뤄진 건영빌라는 지난 1996년 2~9월 지어진 동갑내기 단지다. 마을 초입에 위치한 1단지는 108가구 규모로 152·188·198·247㎡ 등 대형으로만 구성돼 있고, 2단지는 115·152㎡ 등의 중형으로만 147가구가 공급된 상태다. 마지막으로 3~5단지는 중소형에 해당하는 72·102㎡로만 지어진 가운데 각각 152가구, 152가구, 216가구 규모다.



이들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빌라의 단점을 아파트의 장점으로 승화시켰다는데 있다. 사실 사람들이 빌라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취약한 보안 및 관리의 부재에 있다. 하지만 아파트처럼 곳곳에 CCTV가 있고 경비원이 상주하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실제 건영빌라 단지 내로 들어서게 되면 감시를 당한다고 생각될 정도로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으며, 1층 외부 출입문에서는 인터폰을 통해 각 가정과 통화를 해야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최근 3~4년 지어진 새 아파트의 보안과 비슷한 셈이다. 여기에 경비원의 강한 눈빛까지 더해지면 외부인은 절대로 들어가는 안 될 것 같은 불안감까지 조성된다. 건영공인 권오희 대표는 “빌라 단지에 도둑이 들었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경찰서가 가깝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마을 전체가 조용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지마을 바로 옆 고급 단독주택을 마다하고 빌라 단지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권 대표는 “주택 단지는 경비가 따로 없기 때문에 별도의 사설경비업체 이용하지 않는 한 안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이유로 단독주택 대신 빌라는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고질적인 주차 문제도 이 곳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하주차장 덕분에 주차공간이 부족하지 않은데다 관리사무실에서 외부인의 주차를 철저히 관리하는 덕분이다. 주변 아파트보다 관리비가 1~2만 원 가량 높지만 그 이상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셈이다.



쾌적하지만 편의시설은 ‘글쎄..?’



3~4층 규모의 저층 단지인 만큼 답답하지 않은 탁 트인 시야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나로공인 대표는 “건물이 낮아 그늘지는 곳이 거의 없고, 아파트에 비해 답답하지 않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건물이 높지 않아 조망권 확보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1단지와 바로 옆으로 63만여㎡ 규모의 정발산공원이 위치해 있지만 102동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감상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 빌라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로는 통일된 느낌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꼽을 수 있다. 양지마을은 전용 및 일반주거지역으로 이뤄져 있어 4층짜리 건영빌라 3~5단지가 가장 높은 건물일 정도다. 3층 규모의 상가주택이나 일반 빌라들이 대부분이고, TV 드라마에서 단골로 나오는 예쁜 2층짜리 단독주택과 카페도 곳곳에 자리해 있다.







그런데 이렇듯 조용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은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더할 나위 없는 주거환경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자칫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용주거지역에 지어진 1단지의 경우 단지 주변으로 상가 가 전무하다. 단지 상가는 물론 주변 상가가 없다 보니 기본적인 슈퍼마켓은 물론 세탁소, 음식점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길 건너 2단지 앞까지 가야 한다.



2~5단지는 1단지보다 사정이 낫지만 슈퍼마켓과 세탁소 외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하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제과점, 미용실, 음식점, 보습학원, 병·의원 및 약국 등이 없거나 있어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이에 병·의원은 걸어서 5~10분 가량 소요되는 허유재병원 및 강선마을을 이용해야 하며, 약국은 밤가시마을 또는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한 라페스타까지 움직여야 한다. 또 학원은 후곡·백마마을로 통원하고 있어 위해시설 없이도 학원가가 가까운 목동, 대치동, 중계동 등지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푸르니일산어린이집이 4·5단지 사이 닥밭공원에 위치해 있어 어린 자녀가 안전하게 유치원 통원을 할 수 있는데다 저동초등학교도 건영빌라 어느 단지에서나 5분만 걸으면 된다. 중·고등학교도 도보 10분 거리에 저동중·고가 있으며, 고등학교는 이외에도 주엽고, 백석고, 대진고, 백마고 등으로 갈 수 있다.



단지별 개성 달라 수요층도 제각각



비슷한 생활여건과 비슷한 외양을 가졌다지만 단지별로 개성은 제각각이다. 1단지는 152~247㎡까지 대형 면적으로만 이뤄져 있는 게 특징이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이 도보 6분 거리로 가장 가깝고, 102동에서 정발산공원 조망이 돼 인기가 많다. 특히 한적하면서도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전문직종사자, 은퇴노인, 프랑스 KTX 기술자 등의 구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40대 중반 이상의 대가족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하다.



다만, 남서향으로 한때 인기가 가장 좋았던 104동은 오피스텔(현대 아이스페이스) 건물에 가려 볕이 안드는 바람에 피해야 할 동으로 전락했다. 이에 매매가도 1억 원 이상 낮게 형성돼 있다. 또 188·247㎡ 3층 가구에 한해 복층 구조로 설계돼 있어 매물이 나오면 바로 잡아야 할 알짜로 꼽히고 있다.







왕복 4차선 규모의 무궁화로를 사이에 두고 1단지와 마주하고 있는 2단지는 115㎡와 152㎡ 등의 중대형으로 지어져 있다. 워낙 선호도가 높은 면적이라 인근 회사원들을 중심으로 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는 상태다. 그 중에서도 주로 MBC, KT, 공공기관 등에 근무하는 40대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대박공인 주선희 실장은 “1,2단지는 40대 이상의 여유 있는 계층에서 주로 찾고 있지만 매물이 귀해 거래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3~5단지는 72·102㎡의 중소형으로 이뤄져 있어 20~30대의 젊은층에서 주로 찾는다. 4층 건물인 만큼 2~3층의 선호도가 가장 높지만, 1층 가구에 한해 지하에 안방 크기의 창고가 주어져 짐이 많을 경우 유용하다.



단지별로는 3단지가 소형 단지 중 유일하게 지하철역을 걸어다닐 수 있어 매매가가 1,000만 원 이상 높고, 찾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고봉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강선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100m 가량 떨어진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해 불편함이 따른다. 또 동간거리가 좁아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든다.







4단지는 소형 단지 중 유일하게 주황색 벽돌 외벽을 가지고 있어 세련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사실 2006년 6월까지만 해도 4단지의 외벽은 3·5단지와 같은 시멘트벽이었다. 분양 당시 중대형 단지는 빨간 벽돌로, 중소형 단지는 시멘트로 외벽을 처리한 탓이다. 하지만 2006년 7월 남아 있던 하자보수비용으로 외벽 리모델링을 해 4단지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지하철 정산산역까지 걷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단지 맞은편으로 정발산역, 마두역, 신촌으로 가는 7727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5단지는 지하철역과는 가장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동간 거리가 다른 단지에 비해 넓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가격은 72㎡ 2억~2억 2,000만 원, 102㎡ 3억 5,000만 원, 115㎡ 5억 3,000만~5억 5,000만 원, 152㎡ 7억~7억 5,000만 원, 188·198㎡ 8억 5,000만 원, 247㎡ 10억~11억 원 선에 형성돼 인근 아파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박공인 주선희 실장은 “아파트만큼 회전이 많지는 않지만 워낙 수요자가 많아 빌라지만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김근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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