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고척동 야구장 건립에 ‘들썩’
[부동산뱅크 2007/09/05 - 조회:20025]
고척동에 건립되는 야구장으로 인해 일대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초현대식 야구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고척동뿐 아니라 인근 구로동과 개봉동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민국 부동산표준 부동산뱅크가 야구장 부지 주변의 아파트 시장동향을 점검해 봤다.
하프돔 야구장 건설에 ‘경사 났네’
인프라 확충 기대감 늘어
고척동에 있는 아파트들은 그동안 소규모 단지에 유명 브랜드도 없어 외부 수요자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또 구로성심병원과 롯데마트 외에는 편의시설이 부족한데다 구치소가 자리잡고 있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초 구치소 이전 계획이 발표된 데 이어 최근 야구장을 포함한 문화체육시설 건립 계획까지 확정돼 겹경사를 맞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오는 2010년까지 지하철 1호선 구일역 인근 동양공업전문대학 맞은편 전체 5만 6,200㎡ 부지에 2만 석 규모의 야구장과 뮤지컬 및 개그 공연장, 소극장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지난 3월 처음으로 건립 계획이 발표될 당시만해도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야구장이 국내 최초의 ‘하프돔’ 방식으로 확정되면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야구장 주변으로는 1,2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극장과 300석 규모의 개그 전용 극장, 200석의 공연 극장 2개가 들어서 일대 주거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전망이다.
야구장 건설과 함께 도로망 확충과 같은 교통여건 개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야구장 건립에 따른 교통 대책과 녹지조성 계획 등 세부사항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근 주민들도 “야구장 건립 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바로 옆을 흐르는 안양천이 정비되는 것은 물론 지하철역이나 도로망 정비도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주거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하철 1호선 구일역과 고척교 인근 도로망>
구로동ㆍ개봉동 후광효과에 반색
이처럼 야구장 및 문화시설 건립이 확정됨에 따라 고척동은 물론 인접한 구로동과 개봉동에서도 아파트 값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매수문의가 늘어나는 등 ‘야구장 효과’가 일대 주택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야구장 부지와 접해 있는 고척벽산블루밍의 경우 상반기 4억 6,000만~4억 7,000만 원선에 형성돼 있던 109㎡ 매매가가 5억 원선까지 상승한 상태다. 매도 호가는 5억 2,000만~5억 3,000만 원까지 올랐지만 실거래가 공개의 영향으로 5억 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진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초 구치소 이전 확정 후 일대 아파트 값이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에 야구장 건립 발표에 따른 집값 움직임은 아직 크지 않다”며 “그러나 매수자들이 야구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집주인들도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해 문의를 종종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척동과 인접한 구로동과 개봉동에서도 아파트 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비치고 있다. 야구장과 안양천을 사이에 둔 구로1동은 구로주공 아파트 등 9,000여 세대가 밀집돼 있으나 서부간선도로와 남부순환로, 경인국도 등에 둘러싸여 그동안 매수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었다. 그러나 야구장 건립으로 일대 유동인구가 증가하면 아파트 홍보는 물론 수요자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개봉동 역시 들뜬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도보로 야구장 이용이 가능한 한마을 아파트에서는 집주인들이 시장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아파트 값 상승세에 합류할 양상이다. 한마을 아파트 인근 중개업자는 “지금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어 큰 폭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추후 야구장이 착공되면 아파트 값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이은경 기자 EUN07@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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