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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분당 '오르고 또 오른다'

[부동산뱅크 2005/05/16 - 조회:18491]

분당 아파트 값이 심상치 않다. 지난 1월 분당 아파트 평당 매매가는 1,150만 원에서 5월 현재 1,263만 원으로 9.8% 상승했다. 특히 소형 평형보다 중대형 평형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90년 초에 입주한 기존 신도시 아파트와 2000년 이후 분양한 새 아파트의 가격 상승 원인은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끈 주 요인은 11월로 예정된 판교 분양 때문. 특히 판교와 인접한 이매동, 서현동이 큰 폭으로 올랐다. 서현동 시범단지 내에 위치한 부동산뉴스 이성일 대표에 따르면 “판교 중대형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1,500만 원 이상으로 예상되자, 분당 기존 아파트 가격이 1,500만 원에 맞춰 상승하고 있다”고 해 ‘판교효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서현동 아파트 1월 평당 매매가는 1,199만 원이었으나 5월 현재 1,341만 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중대형 평형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용면적 25.7평이 넘는 중대형 평형의 경우 1월 평당 매매가 1,218만 원에서 5월 1,442만 원으로 상승률 18.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형 평형은 1,177만 원에서 1,227만 원으로 4.2%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주민들이 판교후광을 기대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내놓더라도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새 아파트의 가격 상승 원인은 판교효과 외에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크뷰와 아이파크분당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자동이 대표적인 예.



파크뷰 48평형은 올 초에 비해 2억 원 이상 오른 11억 5,000만 원, 63평형은 4억 6,000만 원 뛴 15억 5,000만 원선이다. 아이파크분당도 대형 평형은 2억~6억 원 가량 호가가 올라갔다.

<정자동에서 아이파크 분당과 함께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파크뷰 전경>



정자동 내 공인중개사 김모씨는 “최근 중대형 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대형 평형 위주의 새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비해 매물이 적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새 아파트의 투자 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자동 새 아파트 1월 평당 매매가가 1,475만 원이었으나, 5월 현재는 1,792만 원으로 21.4%나 상승했다. 한 입주민은 “가격이 오를 때는 남들보다 많이 오르고, 내릴 때는 적게 내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직 새 아파트가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인 3년이 지나지 않은 것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다. 김씨는 “양도소득세에 부담을 느낀 입주민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내놓을 때는 세금을 수요자에게 전가시켜 가격이 억 단위로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단지 내 주민들이 동호회 활동을 통해 일정 금액 이하로는 물건을 내놓지 않기로 한다”며 아파트 가격이 주민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기존 아파트와 새 아파트의 가격 상승 요인은 다르지만 판교 분양 및 입주를 전후 한 가격 변동 흐름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당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분양 전후로는 분당과 판교가 서로 영향을 미치며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판교 입주 시에는 분당 가격은 약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입주 직후 분당에서 판교로 옮겨가는 사람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 판교입주가 마무리되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뱅크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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