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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북 30평형대, 최근들어 2억 이상 격차 벌어져

[부동산뱅크 2005/05/26 - 조회:50057]

25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도시가구의 소득 상·하위 20% 계층간 소득 격차(1·4분기 기준)는 2003년 7.23배에서 지난해 7.28배, 올해 7.60배로 해마다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소득 상·하위 10%로 좁혀보면 소득격차는 18.2배까지 벌어진다. 전국적으로 상위 10%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776만 3,731원으로 하위 10% 가구의 42만 7,684원의 18.2배에 달한다. 작년 4분기에는 16.3배였다. 상ž하위 계층의 소득 불균형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아파트에 적용해 보면 어떻게 될까.



2005년 5월 말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평당 평균매매가 상위 3곳은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이며 하위 3곳은 도봉구, 노원구, 강북구이다. 현재 도봉구(637만 1,000원)의 매매가는 강남구(2,328만 1,000원)의 27.4%에 불과하다. 10년 전의 비율은 50.6%였다. 두 자치구는 가격 상승 면에서도 크게 대조된다. 강남구는 10년 전에 비해 평당가로 1,539만 4,000원이 올랐으며 상승률로는 195%를 넘는다.



반면 도봉구는 237만 8,000원이 상승했으며 상승률은 59.6%선. 개별 아파트에서는 차이가 더 커진다. 1995년 평당 매매가가 가장 높았던 압구정동 한양8차 69평형의 평균 매매가는 10억 원. 현재는 18억 5,00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1995년 평당 매매가 하위권에 속했던 도봉구 방학동 D아파트 23평형은 당시 7,100만 원에서 현재는 2,400만 원 오른 9,500만 원이다. 압구정동 한양8차 69평의 10년 오른 금액만으로 방학동 D아파트 23평 9채는 살 수 있다. 서울에서 평당 평균매매가가 두번 째 높은 송파구는 지난 10년 간 평당가가 1,530만 원 올라 노원구(238만 9,000원), 강북구(236만 3,000원) 등에 비해 6배 이상 올랐다.

30평형대 기준, 참여정부 후 송파,노원 가격 격차 2억 원 이상 벌어져



이 같은 상승세는 참여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계속됐다. 2003년 2월 이후 송파구는 평당 712만 5,000원이 뛰었다. 하지만 도봉구는 53만 7,000원, 노원구는 15만 8,000원, 강북구는 38만 5,000원 오르는데 그쳤다. 30평형대를 기준으로 한다면 송파구와 노원구, 강북구의 가격 격차가 2억 원 이상 벌어졌다는 이야기. 하위 3개 자치구의 아파트값이 상위 3개 자치구와 비교해 차지하는 비율도 낮아졌다. 2003년 2월 도봉구의 평당가는 강남구의 32.5%선이었다. 2005년 5월 현재 비율은 27.4%다. 산술적으로 강북에서 강남으로 같은 평형대에 이사하려면 4개 가까운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0년 전에는 2배만 지불하면 가능했다.



소득격차가 벌어지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이 아파트값 상승이다. 소득격차는 일정부분 능력이라는 부분이 포함돼 있으나 강남북의 아파트값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다분히 불로소득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상하위 계층의 소득격차가 벌어질 뿐만 아니라 아파트값에서도 격차가 갈수록 커지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해결하기란 소원해 보인다.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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