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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평 내집마련 기간 1년 6개월새 33개월 늘어

[부동산뱅크 2005/06/09 - 조회:10770]

지난 5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가계소득은 329만 1,000원으로 2003년 3/4분기의 301만 9,000원에 비해 27만 2,000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가계지출은 34만 5,000원 가량 늘어 흑자액은 오히려 7만 3,000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일정 부분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과 교통비 인상 등으로 인해 가계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질소득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금리는 내려가고 아파트값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어 도시근로자들의 내집마련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과연 도시근로자들이 대출이나 부모의 도움없이 저축만으로 내집마련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여러 통계를 이용해 구해봤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가 통계청에서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 동향’, 금리(회사채 3년 AA-, 2005년 3월말 기준)와 서울 아파트값(2005년 3월말 기준) 등을 분석한 결과, 월평균 가계소득에서 가계지출은 뺀 월평균 가계 흑자액은 63만 3,000원, 금리 4.34%, 서울의 25평 아파트 평균매매값은 2억 2,628만 원, 32평형은 3억 2,955만 원이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를 기준으로 도시근로자가 흑자액을 매월 꾸준히 저축해 서울에서 25평 아파트를 구입하는데는 20년 9개월, 32평형은 27년 5개월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0년에 25평을 구입하는데 14년 5개월 걸렸지만 2001년에 15년 5개월, 2002년에 17년 4개월, 2003년 3/4분기에 18년 등 4년 6개월 새 76개월이 늘어났다. 32평형도 2000년과 비교해 8년 7개월이 증가해 버렸다.

이 같이 도시근로자가 자력으로 내집마련하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은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실직소득 감소와 금리하락, 아파트값 인상 등을 꼽을 수 있다. 2000년과 비교해 가계소득은 37.9% 오른 반면 25평 아파트 매매값은 65.9% 뛰었으며 회사채 수익률은 3.79%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가계지출은 40.8% 늘어났다.



한편 가계소득을 지출하지 않고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25평 구입에는 5년 2개월, 32평 구입에는 7년 3개월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가 낮아지고 아파트값이 올랐지만 소득이 27만 원 이상 늘어나면서 2003년 3/4분기와 비교해 소요 기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분양가 인상과 아파트값의 상승, 저금리 기조, 가계지출 증가의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대규모 대출 등을 이용하지 않고 도시근로자들이 내집을 마련하는 길은 갈수록 요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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