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맞춤형 아파트’ 시대

부동산뱅크 뉴스

이제는 ‘맞춤형 아파트’ 시대

[부동산뱅크 2005/06/09 - 조회:19227]

원하는 방송만 선택해서 볼 수 있는 맞춤형 방송에서 고객 한 명 한 명을 위한 맞춤형 보험까지 ‘맞춤형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획일화된 제품과 서비스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라고 예외는 아니다. 획일화된 구조, 마감재, 색상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춘 아파트들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가변형 벽체로 입주자 취향에 맞게 선택

수원 정자동에서 분양중인 벽산블루밍 모델하우스 현장. 청약 마지막 날을 맞아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의 열기가 뜨겁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46평형의 가변형 벽체. 입주자들의 선택에 따라 4가지 형태로 구조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입주자들은 각자의 개성에 맞게 가변형 벽체를 모두 개방하여 거실을 최대한 넓게 사용하거나 벽체를 막아 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방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해 1개의 큰 방, 2개의 작은 방, 1개의 작은 방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24평형도 안방 옆 부부전용 화장실을 드레스룸으로 변경할 수 있다. 벽산건설 마케팅팀 민현준 과장은 “46평형의 경우 가족 구성원이 많을 때는 가변형 벽체를 막아 방으로 사용하고 구성원이 적을 때는 거실을 넓게 사용하는 등 각자의 취향과 여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벽산블루밍은 구조뿐 아니라 마감재, 바닥 색상, 창틀 높이 등도 입주자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수원시 한 시민은 “입주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맞춤형 설계가 가장 마음에 든다”며 “46평형 분양가가 3억 9,000만 원 정도로 주변시세보다 높지만 입주 시 리모델링, 인테리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원 정자동 벽산블루밍 46평형 평면도. 가변형 벽체 2개를 통해 4가지 형태로 구조변경이 가능하다.

컬러테라피, 평면다양화 등 건설사 차별화 시도

2007년 3월 입주예정인 대전 가오지구 코오롱하늘채도 맞춤형으로 인기를 끈 대표적인 아파트. 작년 9월 분양한 코오롱하늘채는 컬러테라피 개념을 도입하며 자녀방 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 5개의 타입 중 파란색과 흰색을 사용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타입, 보라색 계열을 사용해 예술적 감각을 키워주는 타입, 적색과 황금색을 사용해 자존심을 고취시키는 타입 등 3가지 타입이 우선 적용됐다. 코오롱건설 홍보팀 박지억 대리는 “컬러테라피 개념을 도입한 것은 가오지구 코오롱하늘채가 국내 최초”라며 “아이들의 성향에 맞게 색을 선택할 수 있어 자녀가 있는 입주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 가오지구 코오롱하늘채는 작년 9월 분양 시 1,173가구 분양에 2,200여 명이 모여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근에서 분양한 풍림아이원과 모아미래도가 각각 1.4대 1,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박지억 대리는 “가오지구 코오롱하늘채의 인기에 힘입어 다른 지역에서도 컬러 선택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며 “맞춤형 아파트의 인기가 좋아 부부침실도 벽지, 가구 등을 달리한 5가지 타입을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이 2004년 9월 분양한 오산 원동 e-편한세상은 평면의 다양화를 통해 입주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케이스. 특히 수요층이 가장 두터운 33, 34평형을 모두 7개의 평면으로 구성했다. 방의 수, 구조 등을 다양하게 설계해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대림산업 홍보팀 정기찬씨는 “수요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출 수 있어 분양 당시 호응도가 높았다”며 “평면을 가장 다양화한 33평형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이례적으로 청약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고 나머지 평형도 평균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맞춤형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지만 대중화되기까지는 난관이 많이 남아 있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건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한 노력도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날이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할 전망이다. 벽산건설 민과장은 “맞춤형 아파트가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맞춤형 아파트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여건이 허락하는 한 구조에서부터 마감재까지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