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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분당, 용인-8·31앞둔 시장 반응

[부동산뱅크 2005/08/29 - 조회:25206]

분당, 용인지역 ‘전세쟁탈전’



이 달말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발표를 이틀 앞두고 판교 후광효과를 가장 크게 누렸던 분당, 용인지역은 거래가 끊기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이 가시화되고, 판교 중대형평형 공영개발 및 분양연기 등이 맞물려 매도호가가 약보합세로 돌아선 상태다.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을 목전에 둔 분당, 용인지역의 시장반응을 알아본다.



판교 공영개발 보다 세금중과 더 약발 받아

호가변동 없이 관망세 이어져



분당, 용인지역은 당초 판교를 민간업체가 지어 분양하면 분양가가 높고 대형평형 물량이 제한돼 입주 때 시세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판교 공영개발을 통해 분양가를 낮추는 대신 대형평형 물량을 10% 늘리고 당첨 후 10년간 전매를 금지시키는 등 가수요 억제책을 내놨다.



그러나 판교 청약여건이 달라지면 주변 아파트 값이 예전의 가격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정부의 당초 예상은 빗나갔다. 현지 분당, 용인지역은 공영 및 고밀도개발 등으로 메리트가 떨어진 판교에 대해 흥미를 잃었다는 반응이다. 판교의 가치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분당, 용인 중대형 형평의 희소가치는 점점 높아진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분당 서현동의 삼화공인 선영란 대표는 “판교 신도시에 대한 선호도가 공영개발 및 분양시기 지연으로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런 영향들이 오히려 분당, 용인 등 주변지역 가치를 더욱 상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 ‘설마 내가 판교가 되겠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해 분당, 용인으로 수요를 분산시킨 것도 당초 보다 가격하락이 크지 않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정자동의 21세기 공인 정목규 사장은 “판교의 프리미엄가치가 주변지역 집값에 영향을 주는 것이지 분양가 자체가 낮아진다고 해서 주변 아파트 값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며“판교 공영개발로 분당, 용인 등 아파트 값이 소폭 하락했지만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가격상승에 제동을 건 것은 8월말 부동산종합대책 이다. 1가구 2주택 양도세 중과, 보유세를 1% 상향 조정 등을 골자로 한 고강도 세제 정책의 윤곽이 들어나면서 시세는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분당 정자동의 한솔LG 49평형은 올 초에 5억 9,000만 원이던 호가가 6월 6억 9,000만 원, 7월 7억 7,500만 원 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7억 7,000만 원 선으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 수내동의 한빛공인 전민석 사장은 “분당 부동산시장은 거래가 침체된 가운데 일부 급매물만 거래가 이뤄질 뿐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어떤 대책이 나올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용인지역도 마찬가지다. 죽전 푸르지오 45평형도 2개 월 전 만해도 5억 원에 거래된 반면 현재는 4억 9,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신봉동의 신봉공인 정종성 사장은 “용인지역은 부동산 정책이 확실하게 발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진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며 “실질적인 것들이 피부로 와 닿고 있지 않는 한 당분간은 현재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다”고 내다 봤다.

매매 한산, 전세 몸값 치솟아

40평형 전세 두달세 1,500만 원 급등



보유세 및 양도세 강화 여파로 판교 주변 분당, 용인지역의 전세값 상승이 확산되고 있다. 과도한 세금을 물면서 꼭 집을 사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당장 급한 일부 실수요자들은 가격 하락에 따른 기대심리로 매수보다는 전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2년마다 재계약이 이뤄지는 전세시장의 특성상 올해는 작년보다 매물이 더 귀한것도 전세값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용인 죽전지구의 프라임 공인 임상순 부장은 “간혹 매물이 나오기라도 한다면 ‘전세쟁탈전’이 벌어진다”고 말해 이 지역의 전세시장에 대한 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실질적인 매수세 위축이 현실화 되면서 반대급부로 전세값만 들석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시세로 직결됨을 알 수 있다. 분당 수내동 푸른신성아파트 48평형은 2달 세에 1,000만~1,500만 원 가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현동 시범 삼성한신아파트 63평형도 같은 기간에 1,500만 원이 오른 3억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용인의 경우는 분당 보다 더 심하다. 용인 성복, 신봉동의 경우는 입주한지 2년도 채 안되는 단지들이 상당수에 있어 분당지역보다 전세매물이 더 귀하다. 용인 성복동 LG빌리지 2차 49평형은 일주일세 1,000만 원이 오른 1억 5,000만 원, 신봉동 신 LG자이2차 45평형도 1억 7,000만 원으로 1,000만 원이 뛰었다. 죽전지구의 경우 죽전포스홈타운 39평형은 500만 원이 오른 1억 4,500만 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역 중개업자들은 아직 주택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도 높은 세금 부과가 이뤄지는 경우 전셋값 급등이라는 후 폭풍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분당의 21세기 공인 정대표는 “현재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세제를 강화해 부동산시장 안정을 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며“1가구 2주택자들에게 양도세를 중과하게 되면 중소형 평형의 매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 오히려 중대형 평형의 집값상승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부동산뱅크 이정민 기자 leejm@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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