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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10.29대책 직전보다 평당 447만 원 올라

[부동산뱅크 2005/09/01 - 조회:53976]

한덕수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달 31일 “부동산투기는 이제 끝났다”,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가격이 2003년 10.29 대책 이전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기는 끝났다는 말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10.29 대책 이전 가격 수준은 어느 정도였을까?



10.29 대책 직전 서울지역의 평당 평균매매가는 1,055만 원선이었다. 현재 서울지역의 평당 평균매매가는 1,209만 6,000원이다. 25평형을 기준으로 하면 3,862만 원, 32평형은 4,944만 원이 오른 셈이다. 신도시는 2년 전보다 평당 200만 원 이상 뛰었다. 30평형대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2년 전에 비해 6,0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더 지불해야 된다는 이야기. 서민들의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구별로 따져보면 서초구가 30.3%, 서초구 26.6%, 강남구가 20.2% 상승했다. 반면 강북지역은 2년 전과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중랑구(-0.78%), 노원구(-0.22%), 강북구(-0.03%) 등 3곳은 10.29대책 시점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과 강북권 지역의 가격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올해 들어 판교신도시의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입은 분당과 용인은 10.29대책 이전보다 각각 46%와 30.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분당은 평당 447만 원 이상이 올랐다. 25평형에 대입해 보면 분당의 모든 아파트들이 평균 2년 전보다 1억 원 이상 뛰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개별 아파트별로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72평형이 2년 전보다 8억 5,000만 원 오른 26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68평형이 6억 7,500만 원, 서초동 삼성래미안 50평형이 4억 2,500만 원 상승했다. 성남시 서현동 시범우성 73평형은 2년 전 가격인 6억 1,500만 원보다 2배 이상 오른 12억 7,500만 원 선이며 용인시 성복동 LG빌리지1차 61평형도 3억 가까운 금액이 뛰었다.

경제부총리의 지적처럼 10.29대책 직전만큼 가격이 떨어졌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해 보이지는 않는다. 오르기는 쉽지만 떨어지는 것에는 매우 인색한 것이 최근의 주택시장 동향이다. 설사 가격이 떨어진다 해도 강남지역은 가격 회복력이 빠르다. 자칫 이번 대책이 강남권의 집값은 못 잡고 강북권의 세금부담만 늘리는 것은 아닌지 세심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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