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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 해법은 신규 입주 아파트

[부동산뱅크 2005/09/21 - 조회:67971]

추석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돌아왔다. 비수기인 여름을 지나 추석 연휴까지 한껏 웅크렸던 전세 시장이 기지개를 켤 때가 왔지만 정작 거래는 부진하기만 하다. 8.31대책으로 집값이 안정된 것과는 달리 전세 시장은 매물이 없어 가격이 폭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시에 전세 물량이 쏟아지는 입주 아파트 위주로 발품을 판다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서울•수도권 일대에 저렴한 전세가로 들어가 살 수 있는 새 아파트를 살펴본다.



◈ 입주 1~2달 앞둔 아파트



물량 쏟아져 주변 시세보다 1,000~2,000만 원 가량 저렴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최 모씨는 신혼 전셋집을 찾고 있지만 나온 물건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간혹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이라도 하면 전세 값이 만만치 않아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같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중개업자의 설명을 듣고 불과 한 달 전보다 2,000만 원이나 높은 금액에 전세 계약을 해야만 했다.



이러한 전세 품귀현상은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집을 사기보다 전세로 들어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세입자들이 새 전셋집을 구하지 않고 재계약을 하는 것도 전세 물량 부족에 한 몫 하고 있다. 경제 원리에 의해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자 자연스레 전세 값도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 원리를 역으로 생각해 본다면 싼 값에 쉽게 전세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입주를 1~2달 앞둬 일시에 공급이 몰린 신규 아파트가 바로 그것이다.



9월 30일 입주를 앞 둔 성북구 종암동 현대아이파크 2차.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입주일자에 마무리 외관 공사가 한창이다. 총 782가구로 23~41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입주가 임박해 이미 전세는 많이 빠졌지만, 한꺼번에 전세 물량이 쏟아진 탓에 31평형, 41평형은 아직까지 일부 남아 있는 상태다. 새 아파트이지만 인근 전세 가격과 비교해 높지 않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으며 숭례초, 종암중, 서울대부중, 서울대부고 등으로 통학 가능하다. 개운산과 맞닿아 있는데다 녹지율도 40%에 이르는 등 주거 쾌적성이 높은 편이다.



고양시 가좌동 벽산블루밍 5,6단지 역시 9월 23일 입주를 앞두고 전세가 넘쳐나고 있다. 5단지 951가구, 6단지 989가구 규모로 총 1,940가구의 대단지를 이루고 있다. 각각 25~46평형과 25~56평형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 평형이 고루 전세 시장에 나와 있다. 3호선 대화역과는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다소 불편이 예상된다. 하지만 일산 시가지와 가까워 신도시 내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호수공원, 정발산공원과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전세 값은 25평형 6,500~7,000만 원, 33평형 7,500~8,000만 원 수준으로 인근에 비해 1,000만~2,000만 원 정도 낮게 형성돼 있다.



수원에서는 9월과 10월 주공아파트가 나란히 입주한다. 9월 28일 먼저 입주를 시작하는 율전동 율전 뜨란채는 22평형, 33평형 1,078가구로 이뤄진 대단지이다. 국철 1호선 성균관대역을 이용할 수 있고 의왕~과천간 도로와 접해 있다. 일부 가구에서는 밤밭저수지 조망이 가능하다. 상률초, 율전초, 영생고로 통학할 수 있다. 22평형은 전세 물량이 많지 않아 전세가가 9,000만~1억 원으로 높게 형성된 편이나, 33평형은 물량이 풍부해 1억 1,000만~1억 2,000만 원에 쉽게 얻을 수 있다.



이어 오는 10월 5일에는 망포동의 영통 뜨란채 10단지가 새 주인을 맞는다. 33평형 단일 평형으로 총 699가구가 들어선다. 국철 1호선 수원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수원과 서울로 가는 버스 노선이 다양하다. 전세 수요가 가장 많은 33평형으로 설계된데다 입주가 보름이 채 남지 않아 전세 물건은 많이 빠진 상태다. 전세 가격 역시 불과 몇 주 전까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1억~1억 1,000만 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억 3,000만~1억 4,000만 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아직 소화되지 않은 전세 매물이 남아 있어 서두른다면 무난히 전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태장초•중•고, 영일중, 영동중이 있으며 홈플러스, 그랜드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아파트 값에 이어 전세값 급등의 진원지로 꼽히고 있는 강남. 다음달 29일 역삼동 삼성래미안 입주가 이뤄질 예정으로 전세 가뭄에 숨통을 트여줄 전망이다. 영동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분당선 한티역,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각각 도보 5분,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24평형 A~D 4개의 타입과 33평으로 이뤄졌으며 총 1,050가구이다. 최고 학군인 8학군으로 도곡초, 역삼중, 단대부중, 단대부고, 진선여중, 진선여고 등이 가까이 있다. 대치동과 비교해 학원과 떨어져 있는데다 총 1,050가구의 30%에 가까운 전세가 매물로 나와 인근보다 전세 가격은 낮다는 평이다. 전세가 많이 나와 있어 서두른다면 원하는 층, 향 등을 골라 계약이 가능하다.

◈ 입주 중인 아파트



학군, 생활 편익, 도심 접근성 고루 갖춘 단지 수두룩



지난 8월 3일부터 입주에 들어간 안산시 고잔동 고잔 대우푸르지오 6차. 입주가 60% 정도 이뤄진 이 아파트는 총 1,790가구의 대단지로 34~51평형까지 중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인근 LG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고대안산병원 등 편의시설이 다양한데다 서해, 호수공원과도 인접해 있다. 고잔고, 성안고로 통학할 수 있고 단지 인근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개교가 예정돼 있다. 모든 평형이 골고루 전세로 나와 있으며 34평형은 인근 아파트에 비해 1,000만~3,000만 원 낮은 1억~1억 1,000만 원 선에 계약되고 있다.



우진아파트를 재건축한 영등포구 신길동의 보라매 경남아너스빌은 지난 달 23일부터 입주에 들어가 현재 반 이상 채워진 상태다. 입주 직전 초기 전세 물량은 대부분 소진됐으나 사정상 입주를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다시 전세가 나오고 있다. 선호도가 가장 높은 23~41평형까지로 구성된 669가구의 중형 단지로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을 걸어서 5분에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이마트가 인근에 있으며 강남성심병원, 대림성모병원도 가까이에 위치했다. 대길초, 대림초, 대방중, 영신고, 수도여고 등으로 통학이 가능하다. 인근 아파트에 전세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대부분 노후한 아파트뿐이어서 전세가는 2,000만 원 정도 높게 형성돼 있다. 32평형 전세가격이 1억 6,000만~1억 8,000만 원 수준.



좋은 학군에 대형 평형 전세를 노린다면 양천구 목동 롯데캐슬위너를 고려해볼 만 하다. 지난 6월 30일부터 집들이에 나선 이 단지는 8월 말 입주가 마무리됐다. 동신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24~66평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현대백화점, 이마트, 까르푸, 목동시장, 강서보건소, 이대목동병원, 목동종합운동장 등의 편의시설과 등촌초, 양동중, 영일고, 명덕외고, 대일고 등 강남에 이은 최고 학교들이 인근에 위치했다. 24평형은 대부분 전세 계약이 마무리됐지만 32평형 일부와 41평형 이상 대형 평수는 전세가 아직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일시에 물량이 몰리면서 전세가도 주변보다 2,000만~3,000만 원씩 낮게 나와 있다.



경기 남부권에서는 오산시 원동에 위치한 원동 푸르지오가 눈에 띤다. 총 839가구로 오산에서 수요가 많은 32평형 단일 평형으로 지어졌다. 지난 8월 31일에 입주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는 25% 수준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천안~병점간 전철 1호선 오산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오산IC와도 인접해 있다. 전 가구가 남향으로 지어졌으며 근린공원과 접해 있다. 운암초, 운암중, 성호중, 성호고, 수영여고 등의 학교로 다닐 수가 있다. 오산시청이 100m 거리에 있고 롯데마트, 서울종합병원과도 500m가 채 떨어져 있지 않다.



지난 7일부터는 부천시 송내동의 대우푸르지오의 입주가 시작됐다. 1호선 중동역과 도보 2분 거리에 있으며 총 1,001가구로 24평형과 33평형으로 구성됐다. 인근 뉴서울, 건우, 우성아파트 등과 함께 아파트 촌을 이루고 있다. 중동신도시가 아닌 부천 시내에 오랜만에 선보이는 아파트라 이 지역에 새 아파트 전세를 얻고자 했던 사람이라면 반가울 만한 단지이다. 부천서초, 부천여중, 성주중, 부천여고와 부천 명문으로 꼽히는 부천고로의 통학이 가능하다. 주변에 10년 이상의 노후한 단지들이 많아 전세가는 다소 높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최첨단 시설의 새 아파트임을 감안하면 1,000만~2,000만 원 정도의 높은 가격이 주변보다 비싸지는 않다는 평이다. 인근 대우드림공인 김중순 대표는 “33평형에서 20~30개만이 전세가 남지 않으며 전세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싼 금액에 전세를 얻기 위해서는 물량이 많이 나왔을 때 서둘러 계약하는 방법 뿐”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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