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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이지브리핑]춘삼월은 집값도 호시절

[부동산뱅크 2006/03/17 - 조회:12627]

전통적으로 3월은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시기입니다. 겨울을 정점으로 얼어붙었던 매수세가 날이 풀리면서 다시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에 거래 시장 역시 추우면 웅크렸다 따뜻해지면 몸을 푸는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3월은 본격적인 분양시즌입니다. 보통 신규 아파트는 주변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게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이 경우 인근에 분양 아파트 값이 높게 형성되면 주변 아파트 가격이 이에 비례해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 시장 자체 역시 시세 상승 여력을 충분히 갖추게 됩니다. 뒤늦은 학군 수요와 봄철 이사, 신혼부부 수요가 늘면서 전세가는 물론 매매가도 오름세를 타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2년부터 2006년 간 3월 한 달 간 아파트 값 변동률 추이를 살펴 본 결과 2003년을 제외하면 4년 간 아파트 값이 이 시기 오름세를 형성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2년 3월 아파트 값은 월등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002년은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경제 회복 정책이 추진되면서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1/4분기 동안 서울 아파트 값은 1991년 이후 상승률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2001년 말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촉발된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가 서울 인근지역으로 번지면서 전체 시장이 들썩였습니다. 한 달 동안 서울 집값은 4.23% 상승했으며 강남권 아파트는 5.44% 가량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2002년 말 정부가 쏟아낸 9.4주택시장 안정대책이 이듬해 봄까지 그 여파를 미치면서 2003년 3월 아파트 시장은 강남권을 주축으로 침체를 나타냈습니다. 전국 집값이 -0.15%의 약보합을 기록한 반면 서울 아파트 값은 -1.54%의 변동률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강남권은 정부 대책에 큰 반응을 보이면서 -3.86%의 내림폭을 형성했습니다. 반면 대책의 표적에서 비껴나 있던 비강남권은 오히려 0.57% 가량 오름폭을 기록했습니다.

2004~2006년 간 각각의 3월 아파트 값은 꾸준히 상승폭을 나타냈습니다. 2003년 가을 발표된 10.29대책은 10개월 이상 시장에 영향을 미쳤지만 2004년 3월에는 계절적 수요로 강남권이 1.45% 상승했으며 서울 역시 0.92%의 오름폭을 형성했습니다. 2005년, 2006년 역시 판교 발 훈풍과 재건축 호재가 두 시기 공통적인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강남 집값은 각각 2.30%, 2.22% 올랐습니다. 특히 올 3월 주택시장은 보름 남짓한 시간 동안 작년 8.31대책 여파에도 이미 2005년 3월 한 달 상승폭에 근접해 있어 이후 가격 회복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하락세를 나타냈던 2002년은 물론 오름세를 보였던 시기 모두 주택시장 전반적인 움직임에 유독 강남권이 크게 반응했다는 것입니다. 전국 아파트 값 내림폭의 25배가 넘게 떨어졌던 2003년 봄 시장과 같은 지역 간 약 3배 이상의 오름폭을 보여줬던 2006년 3월 아파트 값 동향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만큼 강남권은 악재와 호재 모두에 빠르게 반응한다는 것이겠지요.



부동산뱅크 최윤희기자 yuny0807@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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