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철, 아파트값 高高

부동산뱅크 뉴스

[부동산뱅크 2006/05/07 - 조회:13064]

부동산뱅크가 지난 1990년 이후 10차례에 걸쳐 치러진 선거 기간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대선•총선과의 연관성은 미미했으나 지방선거는 가격 상승에 한 몫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치단체장 후보들이 쏟아낸 선거 공약때문으로, 이 달 31일 예정된 '5.31지방선거’이후 아파트값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격적인 지방 자치시대를 열었던 지난 1995년 6월 제1회를 시작으로 1998년 6월, 2002년 6월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이 앞 다퉈 발표한 선거공약에 아파트값도 출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조순 서울시장이 당선된 1995년 6월 서울 아파트값은 전달 대비 0.42%(강남 0.53%, 비강남 –0.12%) 뛰어오르며 선거전까지 석 달째 이어오던 하락랠리를 마감했다. 특히 당시 봄 이사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비성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선거특수에 따른 부동산 활성화’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제2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1998년 6월, 서울 아파트값은 –1.58% 변동률을 기록했다.이는 큰폭으로 떨어졌던 전달, 5월(-7.29%)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선거 직후인 7월에는 0.56% 올라 상승세로 반전했다.

강북개발, 청계천 복원 등 적극적인 서울 개발 공약을 내놓았던 이명박 서울시장이 당선된 지난 2002년 6월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1.71% 상승했다. 특히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같은해 6월 2.08% 상승한 강남권 아파트값은 7월 4.80%, 8월 5.88%로 껑충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비강남권은 각각 1.09%, 1.55%, 2.68%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선거의 백미로 꼽히는 대선에서는 선거와 집값을 연계 시키는 게 무색할 정도로 그 연관성이 미미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1992년 12월 서울 아파트값은 –0.1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구제금융 속에 국민의 정부가 탄생한 1997년 12월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0.93% 떨어져, 뜨겁게 달아오른 선거열기도 외환위기 한파를 녹이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강남권은 1.61%, 비강남권은 0.39%가 빠졌다.

반면, 역대 대통령 중 부동산 투기에 가장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02년 12월에는 서울 아파트값이 0.29% 오른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이는 전달 서울 아파트 변동률 0.11%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당선 한 달 후인 2003년 1월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2.89%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반전했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2002년 12월 1,814만 원이던 평당가가 한달 새 1,711만 원으로 100만 원 가량 큰 폭(-5.72%)으로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1990년 이후 4번에 걸쳐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대선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값을 움직이는 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17대 총선(2004년 4월)에서만 1.20% 뛰어 올랐을뿐, 14대(1992년 3월)와 15대 국회의원 선거(1996년 4월) 당시 서울 아파트값은 봄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각각 0.86%, 0.23%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16대 국회의원들의 윤곽이 드러나 2000년 4월 서울 아파트값은 –0.6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