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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AGAIN 8.31대책 한달’

[부동산뱅크 2006/10/30 - 조회:14164]

지난 3~4개월 동안 약보합세를 유지했던 강남권 집값의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추석 이후 이사철이 끝나고 북한 핵실험 강행 등으로 시장이 움츠러들 것이라던 예상을 비껴가고 있다.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불안심리가 실수요자에게까지 옮겨가는 분위기다.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현재(10월 16일) 강남권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은 1.09%로 전주(0.53%)에 비해 오름폭이 0.56% 포인트 커졌다. 이는 지난 여름 비수기가 끝나는 8월 28일(-0.23%) 이후로 꾸준한 오름폭 보이면서 하반기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작년 하반기의 집값 변동률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강남권 아파트값 변동률은 8.31대책 발표 직전 두 달 동안 약보합세를 이어가다 대책 발표직후(9월 12일) 주간 변동률이 -0.72%(평당 2,217만 원→2,210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변동률이 꾸준히 오르면서 10월 10일 집값은 반등세(변동률 0.03%)로 돌아섰고, 11월 21일에는 하반기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0.93%)을 기록했다.



반면 전세의 경우 매매값 변동률이 가장 낮았던 9월 12일 0.8%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들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매매가가 가장 높았던 11월 21일에는 0.12%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즉 8.31대책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이 불가피 해지자 실수요자들이 전세시장으로 몰렸고, 전세값 상승은 추후 매매값 상승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올해도 3.30대책의 영향과 정부의 버블세븐 지목, 여름비수기 등이 겹치면서 맥을 못 쳤던 강남권 매매값이 가장 낮은 변동률(-0.23%)을 기록할 당시 전세가는 0.24%의 변동률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다 최근 은평, 파주 지역의 고분양가 영향과 판교낙첨자가 대거 몰리면서 강남권의 집값은 추석을 기점으로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나와있던 매물은 모두 소진 되거나 회수돼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런 아파트 값은 재건축단지가 주도하고 있다. 재건축 단지는 9월 18일 0.29%의 상승률을 시작으로 추석직전인 10월 2일에는 0.54%를 기록, 추석 이후 꾸준한 상승으로 현재는 전주에 비해 2.07%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추석 전 까지만 해도 13평형이 6억 7,000만 원선에 거래가 됐던 것이 현재는 7억 2,000만~7억 3,000만 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개포공인 채은희 대표는 “재건축 단지가 강세를 보였던 3.30대책 발표 직전에도 개포주공 1단지 13평형은 7억 원 선에 거래 됐다”며 “양도세 중과에 따른 급매물 소진과 판교 낙첨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이전 가격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최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에 따른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제일 공인 관계자는 “34평형의 경우 추석 전에 비해 2억 원이 오른 12억 5,000만 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음에도 매물이 없어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치동 개포우성 1,2차는 명문 중학교인 대청중학교로 배정 받을 수 있어 매수자가 항시 대기 있는데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아 부르는 게 값이 될 정도다. 개포우성 1차 45평형은 1억 원이 올라 22억~27억 원, 개포우성 2차 31평형은 8,000만 원 가까이 오른 14억~16억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압구정도 구현대 단지들도 일제히 오름세다. 나와 있던 매물이 모두 소진되고 새로 출현하는 매물은 가격을 높여 내놓고 있어 시세상승으로 이어졌다. 구현대 52평형이 4억 원이 오른 26억 원 가량, 48평형이 2억 원 오른 22억 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전세가의 경우 매매값 상승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개포우성 1차 31평형이 4억~4억 5,000만 원, 45평형이 6억~7억 원선, 압구정 구현대 48평형이 4억 5,000만~5억 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남권 전세값은 방학시즌을 기점으로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면서 5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오는 30일부터 시행예정인 주택거래 신고지역 내 6억 원 초과 주택 구입시 자금조달계획서제출이 집값 향방의 변수로 남아있다. 압구정동 형제공인 안우성 대표는 “강남권에는 자녀에게 증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은 가격 상승을 꺾을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집값 하락은 힘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부동산뱅크 이정민 기자 leejm@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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