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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암사동 연립주택 ‘사재기 열풍’

[부동산뱅크 2008/03/14 - 조회:22972]

암사동 주택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새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정책과 ‘강동구 2015년 장기발전계획’에 의해 암사동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근 천호, 고덕동 재개발·재건축 지역보다 지분가격이 저렴해 장기적인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도 암사동 주택시장 인기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거리는 암사동 주택시장의 동향과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암사동 일원, 신축건축 많아 주택노후도 5% ↓

‘2015년 장기계발계획’으로 재개발 기대감 상승



암사동은 3월 봄 새싹과 함께 개발 기대감이 솟아나고 있다. 이곳은 41만㎡ 규모로 한강을 등지고 있다. 지하철 8호선 암사역 역세권 지역으로 왕복 4차선 선사로 주변에는 버거킹, 중개업소, 식당, 빵집 등 근린시설이 들어서 있고 이면도로에는 음식점, 술집, 유흥업소 등이 있다. 이면도로 뒤편으로는 대부분 빨간 벽돌의 다세대 주택들이 밀집돼 있고, 간혹 낡은 단독주택들이 빌라 숲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상업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넘어가는 경계를 제외하곤 대부분 평지와 완경사지로 이뤄져 있고, 주변에 대형 상업시설이나 큰 도로가 없어 소음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최근 암사동에는 잦은 건축공사로 동네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건물을 신축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암사동이 재개발 된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단독주택을 다세대 주택으로 신축해 미리 지분쪼개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강동구청에 따르면 암사동 일대 다세대주택 신축 허가 건수는 2005년 9건, 2006년 13건, 2007년 29건으로 작년 한해만 200가구 가량이 늘어났다. 이 지역은 개발예정지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건축 제한이 없다 보니 다세대주택 신축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이 암사동에 재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지난 2006년 11월 강동구청에서 발표한 ‘2015 강동구 장기발전종합계획’ 때문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15년까지 암사동에 위치한 32만 2,917㎡ 규모의 주거지역을 노후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암사동과 천호동을 암사·천호 생활권으로 묶어 구시가지의 기반시설 확충 및 노후주거지를 정비하고 균형발전촉진지구 및 뉴타운 사업을 이용해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암사동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는 구역 내 주택노후도(60% 이상)가 2015년이면 75%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여기에 새 정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정책이 맞물려 암사동 일대 주택지역에는 재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암사동 중앙공인 조영선 대표는 “재개발 예정지로 기대를 모으면서 단독주택의 신축행위가 크게 늘어나 암사동 주택노후도가 48%에서 43%정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암사동의 경우 선사유적지가 인접해 있어 개발에 제한을 받게 된다. 문화재가 있는 반경 100m 이내에는 고층건물 신축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사유적지 인근에 위치한 암사3동 131번지 일대는 개발행위에 제한을 받을 수 있어 매매시 주의해야 한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암사동은 주변에 개발호재도 풍부한 곳이다. 암사동 남측 천호동에는 2012년까지 천호뉴타운 개발이 예정돼 있고, 동측으로 한강 고수부지, 북측으로 선사유적지 및 암사생태공원이 조성될 계획에 있어 앞으로 주거여건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10년 암사동과 구리를 연결하는 암사대교가 개통될 예정이고, 2016년까지 지하철 8호선 암사~구리~별내 간 연장선이 들어설 계획이다.







암사동 거래 늘고, 30대 초반 수요 ‘多多’

집값 1년 동안 3.3㎡당 최대 500만 원↑



암사동 주택시장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활발해지면서 집값도 크게 올랐다. 대지지분 23㎡이하는 3.3㎡당 2,500만 원 선, 33㎡ 안팎은 2,000만~2,300만 원 선, 49㎡ 이상은 1,800만~2,100만 원 선이다. 단독주택의 경우 4m 도로와 접하고 있는 곳은 3.3㎡당 900만~1,500만 원 선, 6~8m 도로와 접한 곳은 1,300만~1,500만 원 선이다. 이는 ‘2015년 강동구 장기개발계획’ 발표 직후인 지난해 1월에 비해 3.3㎡당 400만~500만 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특히 새 정부가 들어선 지난 2월부터 매수세가 눈에 띄게 늘었다. 암사동 독도공인 이승연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거래건수가 2배 가량 늘었다”며 “새 정부 개발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봄 이사철 수요가 맞물려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암사동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은 주변 지역에 비해 싼 지분가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천호뉴타운 대지지분 가격은 33㎡ 안팎이 3.3㎡당 4,000만~5,000만 원 선, 재개발 예정지인 천호3동은 3,000만~3,500만 원선, 고덕동은 3,000만~4,000만 원선 한강 맞은편에 있는 경기도 구리뉴타운은 3,000만 원 선 등으로 주변 지역의 지분시세가 암사동보다 3.3㎡당 최대 3,000만 원 가량 비싼 편이다.



암사동 좋은공인 김강자 대표는 “암사동 전용 59㎡ 빌라의 경우 2억 2,000만 원 선, 전세가는 1억 2,000만 원 선으로 초기투자금이 주변 강동구 재개발 지역보다 적게 든다”며 “이에 최근 초기 투자를 노리는 투자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암사동 주택지역은 신혼부부나 30대 초반의 젊은층들이 주된 고객이다. 노후도가 맞지 않아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려면 오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와 실거주 목적을 지닌 젊은층들이 미리 매수에 나선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암사동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암사동 J공인 관계자는 “수요가 늘어나자 일부 신축건물을 중심으로 시세보다 3.3㎡당 200만~500만 원 가량 비싸게 호가를 부르는 곳이 있다”며 “재개발 지역도 아닌 암사동에 신축건물이 늘어날 경우 노후도가 떨어지고 조합원이 늘어나 미래 사업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 매매 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기자 JJH@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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