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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잘나가던 송도, 경기불황 폭탄에 ‘주춤’

[부동산뱅크 2009/01/05 - 조회:11368]

올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1일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국내 건설업이 불황을 맞이한 요즘 송도는 유일하게 개발 열기로 뜨거운 한 해를 맞이하고 있었다. 송도신도시에 들어서면 세계에서 6번째로 긴 인천대교의 거대한 위용이 먼저 눈에 띈다. 인천대교를 지나 신도시 안으로 들어서면 시멘트를 실어 나르는 레미콘차와 아파트를 짓는 인부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송도의 랜드마크인 트레이드타워, 센트럴파크, 컨벤션센타의 모습>

실제 송도는 지난 11.3 대책 이후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인근 중개업자들은 전한다. 11.3대책으로 인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기존 집값보다 저렴한 분양권으로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투기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송도동 P공인 관계자는 “11.3대책 후 분양권 전매가 풀리면서 법시행이 된 11월 7일부터 일주일 간 거래가 활발했었다”며 “그 일주일 동안 거래된 분양권이 전체 100건 정도 된다”고 전했다.

거래가 늘면서 분양권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돼 있다. 특히 중소형 단지들이 가장 인기가 좋다. 1공구 포스코the#의 경우 115㎡가 8,000만~1억 원, 125㎡는 5,000만~1억 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송도 GS자이하버뷰 1단지 125㎡도 5,000만~8,000만 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태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 단지의 경우 매물이 없을 정도”라며 “프리미엄이 붙었더라도 기존 아파트값보다 2,000만~4,000만 원 가량 저렴해 찾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165㎡ 이상의 대형 아파트들은 인기가 없다. 송도에 분양권을 알아보러 온 김모씨(38세 자영업)는 “최근 불어 닥친 금융위기로 인해 대출 받기가 어려워 대형 아파트 매입이 힘들다”며 “더구나 대출금리도 높은데다 경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무리해 대형 면적을 투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형면적의 아파트들은 2009년 2월 입주를 앞둔 포스코the#을 제외하고 대부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곳이 많다. 1공구 대우푸르지오 192㎡는 1,500만~2,000만 원 가량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들이 나오고 있고,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인 센트럴파크 198㎡도 저층 위주로 2,000만 원 가량 마이너스 프리미엄의 매물들이 나와 있다.

송도동 P공인 대표는 “대출부담이 높은 매도자들이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마이너스피가 붙은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그러나 요즘 10억 원이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살 수 있는 마당에 마이너스피가 붙더라도 굳이 송도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가 한창인 3공구 웰카운티 모습>

최근에는 인기가 많던 99~132㎡대 분양권 거래도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1.3 대책 후 반짝 거래가 이뤄진 뒤 분양권 가격이 오른데다 기존 집값이 하락하면서 투자가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포스코the#하버뷰 115㎡를 1억 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총 4억 3,000만 원(분양가 3억 2,900만 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간다. 맞은편 1공구 풍림 115㎡가 4억 5,000만 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큰 시세차익을 누리기 힘들다. 송도동 A공인 관계자는 "중소형 단지는 프리미엄이 많이 붙으면서 매수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매물을 찾고 있지 못하다"며  "경기불황 등으로 주변 아파트 값이 하락하면서 분양권의 매력이 낮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부동산전문가들은 현재로선 투자적 관점에서 접근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전한다. 국내외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상태인데다 국내 경기불황과 금융위기 등으로 투자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도동 D공인 대표는 “최근 주변 집값이 떨어지면서 분양권의 경우도 마이너스피가 붙은 매물들이 늘고 있다”며 “분양권의 경우 실수요적인 입장으로 역세권이나 대규모 공원, 편의시설 등이 인접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사두는 것이 경기불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