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 (1편) -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재개발 단지

부동산뱅크 뉴스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 (1편) -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재개발 단지

[부동산뱅크 2009/04/22 - 조회:18365]

○ 단지 안에 자연을 품은 관악산휴먼시아

예부터 난초향기가 가득한 골짜기라 난향골로 불리던 곳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난곡이라 알려진 그곳에 지극히 자연을 닮은 아파트 단지가 하나 있죠. 그곳이 바로 관악산휴먼시아랍니다. 자, 그럼 자연을 닮은 아니 자연을 담은 관악산휴먼시아로의 단지 여행을 떠나 볼까요~

○ 난향골의 개발 이야기 –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재개발 단지

아주 오래된 이야기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1969년경 도심지에 산재해 있던 판자촌들이 철거되면서 갈 곳 잃은 사람들이 난향골 이른바 난곡에 정착하면서 난곡은 서민들이 모인 하늘 아래 첫 동네가 되었어요. 계획된 이주 도시가 아니었기에 난곡은 금새 다닥다닥 지어진 집에 산꼭대기로 이어지는 좁은 계단 골목길을 올라가야 하는 이름하여 달동네가 되었죠.

1973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이후로도 재개발을 “한다” “못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더니만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후 1996년에 재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었어요. 그런데 시공사로 선정되어 사업을 추진하던 민간 건설사가 세입자 주거대책 문제와 사업성 부족의 이유를 들어 사업을 포기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난곡 재개발은 사업을 진행할 시공사를 못찾다가 대한주택공사가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개발 4년 만에 지상 20층 39개동 3,322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게 되었답니다.

▲ 개발 전 난곡(좌) 관악산 휴먼시아 단지가 들어선 난곡(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관악산휴먼시아는 우리 나라 재개발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연 단지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에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순환재개발’ 방식을 도입한 최초의 단지였기 때문이었죠.

‘순환재개발’ 방식이란 재개발 추진 시 사업지구 인근에 새로운 주택을 건설하거나 기존 주택을 활용해 이주용 주택을 확보하고 이곳에 철거민을 이주시킨 후 개발이 완료되면 현지에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방식을 말합니다.

관악산휴먼시아는 바로 이 순환재개발 방식을 통해 조성된 단지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약 100여억원에 달하는 개발 이익을 2,400여 명의 권리자들에게 돌려줘 각종 매스컴에 대서특필되기도 했습니다. 이쯤되면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재개발 단지로 손 꼽힐 만하죠!?

그럼, 도심 재개발의 모범이라 불리는 관악산휴먼시아로 출발~~~~

○ 관악산휴먼시아 가는 길

관악산휴먼시아는 2006년 8월경에 총 3,322가구가 입주한 대규모 단지입니다. 공급면적은 20평형대가 880여가구, 30평형대가 1,330여가구, 40평형대가 600여가구로서 중소형 평형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관악산휴먼시아 기본정보

▶ 관악산휴먼시아 위치도

관악산휴먼시아는 서울 남부권역에 위치하고 단지 전방에는 신림역과 신대방역이 위치하고, 단지 우측으로는 서울대학교, 단지 좌측으로는 금천구가 위치하며, 단지 배후로는 관악산 능선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 관악산휴먼시아의 위치도

단지명 그대로 관악산 자락에 있으니까 혹시 등산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ㅋㅋ) 다행히도 신림역에 단지로 가는 지선버스와 마을버스가 많았어요. 버스 노선은 신림역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도림천을 따라 가는 노선과 남부순환로 난곡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난곡길을 따라 올라가는 노선 두가지가 있는데, 신림역을 기준으로 한다면 버스로 약 25분 정도 걸린답니다.

왕복 4차선, 도로 경사도 10%의 단지 앞 도로에는 평일이라서 그런지 차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경사도가 있어서 혹시나 겨울 눈길 사고는 없을까 궁금했는데 “입주 때부터 살았는데 제설 작업을 워낙 잘해 아직까지 눈길 사고는 한번도 없었다”는 편의점 사장님의 증언을 듣고 안심했답니다.

▲ 서울대 입구 쪽에서 단지로 내려 가는 길(좌) 난곡길에서 단지로 올라 가는 길(우)

○ 나무와 돌, 꽃을 벗삼은 단지

난향골이라 불리었지만 지금 난곡에는 난초가 없습니다. 대신 난초향의 향수를 싱그러운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달래려는 관악산휴먼시아의 노력은 단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

▶ 연못, 정자, 범선 등으로 꾸민 출입구 전경

단지 출입구는 단지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만큼 건설사 나름대로 공을 들이는데 관악산휴먼시아는 방음벽이나 출입구 조경이 남달라 내심 깜짝 놀랐답니다.

단지 출입구로 이어지는 값비싼 투명 방음벽에는 넝쿨 지지대가 걸려져 있었고 2단지 출입구에는 작은 연못과 돌계단, 1단지 출입구에는 운치있는 정자를 놓아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 넝쿨 지지대가 있는 투명 방음벽(좌) 작은 연못과 돌계단이 있는 2단지 출입구(우)

단지 출입구 옆 옹벽도 자연석과 꽃나무를 번갈아 층층이 쌓고 물길을 만들어 작은 분수로 마무리 한 뒤, 옆으로는 산자락으로 연결되는 산책길을 조성해 주민들이 수시로 자연을 벗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 자연석과 꽃나무로 만든 출입구 옆 옹벽 ▲ 산으로 이어지는 출입구 옆 산책길

주 출입구 뿐만 아니라 경사면을 이용한 보행자 출입로도 조경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데요. 단지에서 도로쪽으로 연결되는 경사면을 직선 계단이 아닌 라운딩 나무 계단으로 만들어 보행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중간 계단에는 나무 범선을 만들어 색다른 공간을 연출했죠. 경사면 중간에는 분수대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