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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주 전세시황] 서울 전세난, 수도권으로 빠르게 확산

[부동산뱅크 2010/02/01 - 조회:48249]

강남 주요 지역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서울 전역은 물론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 전세가격은 0.18%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은 소형(0.31%)과 중형(0.39%)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0.34%의 변동률을 기록해 지난 주(0.27%)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전세값 상승에 동참한 수도권 지역 역시 오름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신도시(0.12%), 인천(0.12%), 경기(0.05%) 등 순으로 소폭 상승세를 이었다.

<서울>

서울 전세시장은 학군수요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의 발길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분주해진 상황이다. 특히 강남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난 동작구를 비롯해 도심•여의도업무지구가 가까운 마포구로 세입자가 몰리면서 전세가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물론 우수한 교육여건으로 세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초구, 송파구 등도 상위권에 랭크돼 인기지역임을 실감하게 했다.

서울 구별로는 동작구가 0.88% 의 변동률을 보이며 25개 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권 출퇴근이 편리해진데다 강남에 비해 전세가가 저렴해 세입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흑석동 명수대현대는 일부 동에서 한강조망권이 확보되는데다 지난 7월 지하철 흑석역 역세권 아파트로 탈바꿈하면서 예비 신혼부부를 포함한 강남권 출퇴근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현재 명수대현대 92㎡(28평형)의 전세가가 1억 8,000만~2억 원 선으로 지난주에 비해 2,000만 원 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중대형인 145㎡(44평형)도 상승해 현재 2억 8,000만 원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어 올해 들어서만 3,000만 원 이상 올랐다. 인근 한강현대 142㎡도 올 초에 비해 2,500만 원 상승한 2억 7,000만 원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흑석동 한강공인 대표는 “중소형의 경우 매물이 전혀 없고 대형면적도 나오기가 무섭게 소화되고 있다”며 “일부 로얄동, 로얄층의 경우 3억 원에 호가가 매겨지기도 한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두번째로 높은 상승세를 보여준 곳은 마포구로 0.8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마포구는 여의도와 종로의 중간이라는 입지적 이점과 뉴타운 사업 등으로 인한 전세물량 감소가 전세난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전세가격도 급등해 세입자들의 집 장만이 더욱 힘들어졌다.

현재 신공덕동 래미안3차 106㎡(32평형)가 2억 5,000만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2,000만 원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 바로 옆 단지인 신공덕동 래미안2차 76㎡(23평형)도 1억 8,000만 원 선으로 한 달만에 3,000만 원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 단지들은 지하철 5•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 역세권 단지로 광화문 및 여의도 출퇴근이 편리하고 효창공원이 접해 주거환경이 쾌적한 단지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송파구(0.66%), 서초구(0.64%) 역시 이번 주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들 지역은 강남권 입성을 위한 세입자들이 겨울방학 막바지 전셋집 장만에 열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5년 미만의 새 아파트들에 세입자가 몰렸다.

송파구 잠실동의 레이크팰리스 86㎡(26평형)는 현재 3억 5,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 주에 비해 1,500만 원 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 생활권이면서도 강남구나 서초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석촌호수 옆 입주 3년차 단지라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단지 대형면적인 165㎡(50평형)도 한 주간 2,000만 원 가량 오른 6억 4,500만 원에 거래돼 면적에 상관없이 전세가 상승이 이뤄졌다. 신천 역세권 새 아파트인 잠실동 리센츠도 40㎡(12평형)가 2억 원 선에 거래돼 지난 주에 비해 1,000만 원이 올랐다.

또 잠실동, 신천동에 비해 전세가가 저렴한 가락동에도 세입자가 몰렸다. 우성 79㎡(1억 6,000만→1억 7,000만 원), 가락쌍용스윗닷홈 79㎡(2억 500만→2억 2,000만 원), 롯데캐슬파인힐 211㎡(3억 5,500만→3억 7,500만 원) 등 다양한 면적이 상승세를 보였다.   

2008년 12월에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반포자이의 열풍이라 할 만큼 변동률이 높았다. 이 일대는 대부분 노후된 재건축 아파트들로 이뤄져 새 아파트가 많지 않은데다 전세를 희망하는 세입자의 수에 비해 매물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116㎡(35평형)의 경우 매물이 없어 거래가 거의 사라진 상태로 7억원 선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반포동 주홍공인 대표는 “ 3,410가구의 대단지지만 중소형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정도고 대형도 거래가 쉽지 않다”며 “ 최근 반포자이의 전세가는 입주이래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잠원동 쪽도 서초구의 상승에 일조해 한신2차 99㎡(2억 4,500만→2억 7,000만 원), 한신 24차 129㎡(3억 7,500만→4억 2,000만 원), 한신18차 162㎡(4억 5,000만→4억 8,500만 원)가 높은 변동을 나타냈다.

강남뿐만 아니라 비강남권에서도 전세가 상승이 이뤄졌다. 비강남권은 강남과는 달리 중소형면적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성동구는 이번 주 0.52%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고 용산구(0.50%)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도심업무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세입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마장동 현대 106㎡(32평형)가 2억 3,000만 원 선으로 한 달새 2,000만 원이 올랐고 왕십리 트리플역세권인 행당동 한신휴플러스타운 79㎡(24평형)도 지난 주 1억 9,500만 원에서 1,000만 원 오른 2억 500만 원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용산구에서는 한강맨션의 상승이 주목을 끈다. 122㎡(37평형)가 현재 2억 7,500만 원으로 한 주 만에 4,000만 원이 올랐고 106㎡(32평형)도 지난 주에 비해 3,500만 원이 오른 2억 5,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밖에 강남구(0.45%), 관악구(0.43%), 영등포구(0.31%) 등이 그 뒤를 이어 서울의 전세가 상승에 일조했다.   

<신도시>

1기 신도시는 지난 주와 비슷한 양상이다. 강남발 전세가 상승세로 분당이 0.31%의 변동률을 보였고 지난 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던 중동은 0.14%로 반등에 성공했다. 산본도 0.10% 올라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일산(-0.06)과 평촌(-0.15)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주에 이어 가장 높은 변동률을 보인 분당은 서현역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의 상승이 눈에 띈다. 역세권이라 교통이 편리하고 역 주변 편의시설의 이용이 수월해 젊은 층 수요가 몰리고 있다. 서현동 시범한양은 73㎡(22평형)가 한 주만에 500만 원이 상승한 1억 6,5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산과 평촌은 2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엽동 강선LG 73㎡(1억 2,500만→1억 2,000만 원), 대화동 동문리버뷰 112㎡(1억 5,000만→1억 4,500만 원), 비산동 이편한세상 149㎡(3억 500만 원→2억 9,500만 원) 등 전세가가 소폭 하락했다.

<경기>

경기도 역시 멈출줄 모르는 전세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군포시는 이번 주 0.61%의 변동률을 보여 전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당정동 군포공단의 배후주거지인 군포역 일대 중소형 아파트에 세입자가 몰렸다. 이 지역은 군포시 내에서도 입지가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해 기존에 들어온 세입자들이 좀처럼 빠져나가지 않는 곳이다. 당동 덕산 76㎡(22평형)은 현재 1억 2,000만 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1,000만 원의 오름세를 보였고 같은 동 대흥 112㎡(34평형)도 지난 주 1억 1,900만 원이었던 것이 현재 1억 2,900만 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어 경기 동부권의 하남시(0.54%)와 남양주시(0.39%)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일대는 서울의 전세가 폭등으로 인해 보다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의 문의가 늘고있다. 하남시 창우동 부영 66㎡(20평형)는 지난 주 9,000만 원에 전세매물이 나타났지만 이번 주에는 9,500만~1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양주의 경우 작년 7월 개통한 미사대교로 서울 진입이 편리해진 덕소지역이 상승세를 보였다. 덕소 일대는 뛰어난 교통여건 뿐만 아니라 한강변에 접해 조망이 양호한 지역으로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전세가 상승이 일어났다. 와부읍 강변삼익 79㎡(24평)가 지난 주보다 1,000만 원 오른 1억 750만 원, 대형인 강변현대홈타운 168㎡(51평형)가 1억 8,500만 원 선으로 올해 들어 2,500만원이나 올랐다.

이외에 화성시가 0.24%로 지난 주에 이어 상위권에 랭크됐고 성남시(0.21%), 포천시(0.17%) , 의왕시(0.05%), 용인시(0.05%) 순으로 조사됐다.

<인천>

이번 주 인천지역은 0.12%의 변동률을 보여 지난 주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소형(0.12%)과 중형(0.15%)이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대형은 전혀 변동률이 없었다. 특히 부평구(0.57%)에만 상승세가 집중됐고 연수구(0.11%), 남구(0.02%)가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구가 변동이 없었다. 서구(-0.02%)와 계양구(-0.11%)는 오히려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부평구는 인천시 교통의 요지라 할 수 있는 부평역 인근 부평동 동아 92㎡(28평형)가 지난 주에 비해 1,000만 원 오른 1억 1,750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삼산동 삼산타운2단지 109㎡(33평형)도 1억 5,500만 원에 거래돼 1,000만 원 정도 시세가 높아졌다. 연수구 동춘동 무지개마을 79㎡(9,750만→1억 250만)와 동남 69㎡(7,000→7,150만 원)등도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뱅크 이서호 연구원 adrock83@neo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