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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뱅크 2010/02/17 - 조회:4999]
정애남: “네, 정애남입니다”
김윤옥: “네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개포주공1단지 나와있는 물건이 있나 해서 전화 드렸습니다.”
정애남: “아, 그러세요. 마침 13평으로 7억 8천 9백만 원에 나와있는 물건이 있습니다.”
김윤옥: “잘됐네요. 지금 개포주공1단지 매수를 고려하는데 투자가치가 얼마나 있을까요?”
정애남: “사모님도 아시다시피 강남에 위치해 있어 입지여건이 좋습니다. 특히 개포주공은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죠. 향후 사업이 완료되면 강남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주변에 중층단지인 은마나 압구정현대아파트보다 개포주공은 저층이라 사업성도 큽니다. 게다가 요즘 뉴스 보셔서 아시듯이 재건축 단지 약세로 가격이 많이 하락한 상태라 투자하시고자 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보실 수 있죠.”
김윤옥: “정말 솔깃하네요. 그런데 오래된 아파트라 세입자들이 꺼리진 않을까요?”
정애남: “그렇지 않아요. 학군이 좋고 강남 등 주요업무지구와 가까워 세입자 수요는 꾸준하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김윤옥: “그렇군요. 그럼 저 부산인데 지금 서울 올라가도 될까요? 집을 한번 보고 싶어서요.”
정애남: “부산이세요? 서울이시면 방문해주십사 하겠는데 부산이시라니 지금 방문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재건축 아파트라 집 보는 것은 별 소용이 없습니다. 그저 남향인지, 정문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와 평가금액에 영향을 주는 리모델링 여부 등만 아시면 됩니다. 이러한 정보는 제가 충분히 전화로 설명드릴 수 있어요. 그러니 멀리까지 오지 마시고 매입의사 있으시면 매도자 통장으로 계약금 천만원 입금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대리계약을 해드리면 됩니다. 매입여부만 결정해주세요.”
달랐다. 윤옥씨는 전화상이지만 지난 번 은마아파트 중개업소와는 풍기는 분위기 자체가 다름을 느꼈다. 거래를 많이 성사시키는 중개업자의 스타일은 무엇인가 달라도 달랐다. 윤옥씨는 정애남대표의 번거로운 발걸음 하지 말라는 말과 윤옥씨가 방문하기 전에 다 준비를 해놓겠다는 말에 믿음이 갔다. 그 이후로 정애남 대표는 매일 윤옥씨에게 전화로 개포주공 1단지 동향 브리핑을 했다.
하지만 막상 물건이 있다고 하니 조금 망설여졌다. 머리 속에 며칠 전에 읽은 보도자료가 스쳤다. ‘한 달만에 5,000만 원씩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윤옥씨는 서울에 사는 친구 이동숙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윤옥: “동숙아 오랜만이야, 잘 지내지?”
이동숙: “어머, 얘 오랜만이다. 나야 잘 지내지. 너는 어때? 남편 사업은 잘되고?”
안부인사를 나누고 윤옥씨는 동숙씨에게 개포주공 매입에 관해 조언을 구했다. 아무래도 부산에만 살았던 윤옥씨와 달리 서울로 시집가서 벌써 25년 넘게 서울에 살고 있는 동숙씨의 의견도 들어보는 것이 좋을 듯 했다.
이동숙: “7억 8천 9백만 원? 얘, 중개업소가 거기 하나니? 내가 다른 곳에도 알아봐줄게”
전화를 끊고 몇 시간 후 동숙씨에게 전화가 왔다.
이동숙: “윤옥아, 내가 에누리부동산에 전화해봤는데 13평 7억 8천 5백만 원에 있다는데?”
윤옥씨는 친구 동숙씨의 말을 듣고 정애남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윤옥: “사장님, 지금 하락세 맞죠? 조금만 기다렸다가 7억 8천 5백만 원에 살게요.”
정애남: “ 하락세이긴 하나 윤옥씨가 말씀하셨듯이 부동산시장은 거래가 주춤할 때 서둘러야 해요. 윤옥씨 마음은 잘 알아요. 10만원도 큰 돈인데 몇 백 만원이 오르락내리락 하니 매수 타이밍 잡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지요. 하지만 지금 이 물건 못 잡으면 후회하세요. 이 바닥에서만 20년 넘게 중개해온 제 생각엔 이 가격에 매수하시면 절대 손해 안보세요.”
김윤옥: “실은 제 친구가 에누리부동산에는 7억 8천 5백만 원에 나와있다고 해서요.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정애남: “없는 물건일겁니다. 있다면 제가 먼저 알았겠죠? 친구분께 부탁해서 실제 물건이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해보세요.”
윤옥씨는 정 대표의 말대로 확인해보기로 했다.
김윤옥: “동숙아 미안한데 직접 가서 그 물건 진짜 나와있는지 확인해줄 수 있어? 지난 번에 있다고 해서 올라갔는데 없어서 허탕치고 그냥 내려왔거든.”
동숙씨는 흔쾌히 직접 에누리부동산을 방문했다. 역시 정 대표의 말대로 실제 물건은 없었다. 동숙씨는 윤옥씨에게 미안하다며 이 사실을 전했다.
김윤옥: “그래도… 딱 일주일만 기다려보면 안될까요?”
한번 흔들린 윤옥씨는 물건이 없다는 소식에도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정애남: “일주일 후에도 이 물건이 있을지 저는 장담 못해드려요. 그 사이에 다른 매수자가 나타나면 저는 그 분과 거래를 성사시켜야 합니다. 정 그러시면 잔금을 최대한 늦춰드릴게요. 윤옥씨 융자를 4억 원 끼고 매입하신다고 하셨는데 내년 2월에 잔금 치르게 해드릴게요. 4억 원이면 한 달에 이자만 3~4백만 원일테고 지금 11월이니 두 달이면 6백만 원정도 아끼실 수 있습니다. 어떠세요?”
윤옥씨도 망설이다가 물건을 놓치게 될 수도 있음은 알고 있으므로 정애남 대표의 제안에 흔들렸다. 남편이 사업자로 융자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이자부담이 만만치 않았는데 잔금을 두 달이나 늦게 치르면 정 대표의 말대로 상당한 금액을 아낄 수 있다.
고민 끝에 윤옥씨는 지난해 11월 개포주공1단지 13평을 7억 8천 9백만 원에 매수했다.
2010년 2월 현재
김윤옥 ∙ 박영관씨 부부가 매입한 개포주공1단지 13평은 8억 5천만 원을 호가한다. 매수한지 두 달여 만에 6천 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정애남 대표는 김윤옥씨에게 매수를 권했던 당시가 저점이었으며 그 이후로 계속 상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언론에 빈번한 노출, 강남, 재건축, 이것이 투자 성공신화의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정 대표는 강남재건축이 투자불패라는 말만 듣고 무리하게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정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재건축 단지는 프리미엄을 기대하여 장기적으로 분명한 투자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長)기전’인 만큼 오랜 시간을 버텨낼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금융부담을 크게 안고 무리한 투자를 생각하신다면 자신의 현재 자금 사정뿐만 아니라 향후 5년에서 10년까지의 여건, 주변시세, 기회비용, 대체 투자처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개포주공이 쏘아올린 꿈 The end (끝)
Staff 인터뷰/ 편집/ 글/ 사진 정동그라미
Thanks for 출연해 주신 정애남 대표님과 시청해 주신 모든 부동산뱅크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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