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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공무원, 보장되지 않은 노후

[부동산뱅크 2011/07/26 - 조회:9046]

3억 원의 퇴직금을 받고 조금 이른 은퇴를 한 최재걸씨. 그는 누구나 부러워 하는 공무원이다. 하지만 최재걸씨에겐 누구나 상상하던 공무원의 안락한 노후는 없고, 불안한 미래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데...

나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고수익률을 자랑하는 수익형 상품광고가 나오면 열심히 챙겨서 보고, 직접 전화나 방문도 한다. 그러나 막상 직접 투자를 해야될 때가 오면 망설이게 된다.

혹여라도 내가 투자했다가 실패하기라도 하면, 나의 노후는 정말 암울해지기 때문이다. 투자자금도 부족해 마땅한 투자처를 물색하는 것도 어렵다. 그러나 나는 투자를 꼭 해야 했다. 나는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있고, 나는 환갑도 안된 젊은 나이다. 내 자신은 나를 젊다고 느끼지만, 내가 일할 곳은 어디에도 없다.

무더운 여름 어느날, 나는 20년이나 다니던 구청에서 정년퇴임을 하게 된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퇴직금을 조금 더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은퇴를 서두르기로 결심을 하게 됐다.

물론 주변에서는 많이 말렸다. “어떻게든 붙어있어야 한다.” “집에서 일찍 놀면 천덕구러기 취급받는다” “이혼소송감이다” “나와봤자 그 나이에 뭘하려고 하느냐” 등등 나를 걱정하는 지인들의 근심은 당사자인 나와 내 아내보단 더욱 고심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매월 얼마되지 않은 연금을 받기에는 우리 부부는 아직 젊다. 뭔가 건설적인 일을 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사회적인 시선으로 나이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안정된 노후, 남들보다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기 위해 프로젝트를 설계하려고 한다.

“공무원이 무슨 노후 걱정을 하냐고?” 그건 모르는 소리다. 두 식구가 살아가는데 월 100만 원 조금 넘는 공무원 연금은 현재를 살아가는 50대 후반에겐 그리 넉넉하지 않은 금액이다. 그래서 나는 퇴직금으로 받았다. 많지는 않지만 투자를 잘해 우리 부부가 좀 더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는 게 작은 바램이기 때문이다.

퇴직금은 3억 원 남짓으로 많지는 않은 돈이지만, 20년 간 열심히 일한 노고는 어느 정도 보상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 금액으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작은 돈은 아니지만. 수익형 부동산값이 너무 비싸 투자하기엔 여의치가 않다.

대출을 일으켜야 하나? 그러나 소득이 없는 내가 대출을 받기도 쉽지 않다. 결국 나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줄여 투자자금을 좀 더 확보한 후 수익형부동산에 뛰어들기로 했다. 하나뿐인 아들도 독립해서 나가 살고 있고, 우리 부부 살기에는 현재 40평형 때 아파트는 너무 컸다. 아내와 상의 한 끝에 둘이 살 수 있는 23평형 아파트로 이사가고 나머지 금액으로는 원룸주택을 매입해 노후를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몇 달 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나의 꿈을 산산이 무너뜨렸다. 하나뿐인 아들이 사업을 실패하면서 집안사정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열심히 살아보려는 아들을 탓할 수 없지만, 노후를 자식들 힘 안 빌리고 살아보려는 나로써는 힘빠지는 일이었다. 그 동안 굴곡 없이 살아온 나에게 힘겨운 삶의 도전이 너무 늦게 온 것 같아 힘들기도 했다.

제2화  ‘힘겨운 도전과 한번의 운명’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