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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나는 후회하고, 너는 웃고

[부동산뱅크 2010/04/09 - 조회:18194]

장면1. 부산

부산의 남숙씨로부터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장은정: “남숙씨, 불안한 것은 잘 알아요. 친구분들 말씀처럼 오피스텔은 시세차익을 기대하진 않죠. 지난번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임대해서 매월 일정액을 꼬박꼬박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하시는 겁니다.”
이남숙: “아니, 그런데요. 혹시 수요자가 없어 공실로 두면 어쩌나요?”
장은정: “’강남, 종로, 여의도 등등을 두고 주요업무지구라고 일컫는데 최근 마포가 주요업무지구의 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여의도 업무지구와도 가깝고요. 수요는 꾸준해왔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남숙: “… …”
장은정: “게다가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영향을 받아 임대수익뿐만 아니라 시세도 상당부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침묵을 지키던 이남숙씨가 말문을 열었다.

이남숙: “죄송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어요. 계약 취소하겠습니다.”

장은정 대표는 계속해서 갈팡질팡하는 이남숙씨 때문에 무척 힘이 들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에 거래는 성사시켰지만 이제와 계약을 취소한다고 하니 맥이 빠졌다. 더 이상은 권하지 않기로 했다.

장면2. 서울

2008년 4월 유윤애∙김대희 모자가 다녀간 그 날 오후

오후에 다시 오겠다던 모자는 약속대로 다시 하나오벨리스크 부동산을 찾았다. 모자가 들어서자마자 장은정 대표는 벌떡 일어나 그 들을 맞았다.

장은정: “오셨네요? 식사는 하셨어요?”
유윤애: “네. 오전에 문의했던 물건을 매입하려고 하는데요. 한화오벨리스크 나와있는 물건 있죠?”
장은정: “네. 지금 19평 2억 4천만 원에 나와있습니다.”

장은정 대표는 점심 때 이남숙씨와의 계약을 취소한 물건을 떠올렸다. 계약을 취소하게 돼 물건을 의뢰한 전 주인에게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마침 잘된 일이었다.

유윤애: “바로 계약하겠습니다.”

2010년 4월 현재

부산의 이남숙씨가 포기하고 유윤애씨가 매입한 마포구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 19평형은 2억 9천만 원을 호가한다. 2년 동안 약 5천여 만원이 상승했다.

이처럼 오피스텔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지난 해 금융위기 후 부동산시장이 소폭 회복되며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른데다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오피스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닥난방 면적이 확대되고, 오피스텔은 DTI규제에도 해당되지 않아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매매시세뿐만 아니라 2008년 당시 보증금 1천만 원에 월 85~90만 원이던 월세도 현재 110만 원으로 올랐다.

장은정 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시세차익을 내기 힘든 상품임이 분명하지만 아파트 투자에 비해 부담이 덜하며, 동시에 위험부담도 작다. 또 1인 가구가 늘고 있음에 따라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수요도 꾸준하기 때문에 소액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