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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낯선 서울, 낯선 오피스텔 (1)

[부동산뱅크 2010/04/09 - 조회:19155]

장면1. 부산

2008년 3월 어느 봄 날, 부산의 한 단독주택에 40대 중반의 주부가 있다.

-등장인물-

이남숙(46세, 여 가명) 전업주부
조미련, 정연화(46세, 여 가명) 이남숙씨의 절친한 친구들
장은정(여) 마포구 도화동 하나오벨리스크 부동산 대표

남편과 아이들을 회사, 학교로 보내고 청소를 하고 있던 이남숙씨. 몸은 청소를 하지만 머리에는 어제 계약한 서울 마포구 한화오벨리스크 오피스텔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전화벨이 울린다.

이남숙: “네, 여보세요.”
조미련: “남숙아, 나야 미련이. 뭐하니?”

남숙씨의 30년 지기 친구 미련씨의 전화였다.

이남숙: “청소하고 있었지. 왠 일이야?”
조미련: “왠 일은... 연화랑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꽤 오랜만에 모인 그녀들을 그 동안 못한 이야기들을 하느라 바빴다. 그러던 중 남숙씨는 요즘 고민하고 있는 서울 오피스텔 얘기를 꺼냈다.

이남숙: “사실 말이야. 내가 이번에 서울에 오피스텔을 하나 샀는데…”
조미련∙정연화: “오피스텔? 왠 오피스텔을 갑자기?”
이남숙: “갑자기는 아니고 작년에 어머니께서 물려 주신 유산으로 여윳돈이 조금 생겼잖아. 그래서 부동산 투자를 한번 해보려고 남편이랑 준비하고 있었어”
조미련: “그렇구나. 그런데 왜 하필 오피스텔이야? 게다가 부산도 아니고 잘 알지도 못하는 서울에…”
정연화: “그러게. 얘, 누가 요즘 오피스텔 사면서 부동산 투자라고 하니? 오피스텔은 가격이 오르지도 않잖아.”

이남숙씨는 잠시 말이 없다.

이남숙: “나도 남편에게 그렇게 말했는데, 우리 남편은 소액이니까 큰 투자는 못하고 오피스텔을 하나 사서 임대를 주고 월 얼마씩 임대료를 받자는 거야.”
조미련: “임대료라고 해봤자 얼마 되니? 그리고 요즘 임대수요도 없잖아. 나 아는 사람도 해운대 근처 오피스텔 하나 샀다가 몇 달째 비워두고 있던데... 거기다 가격도 떨어졌다지?”
정연화: “그래. 차라리 그 돈으로 부산에 작은 아파트를 사는게 낫겠는데...”

남숙씨는 안그래도 갈팡질팡 했는데 친구들의 이야기에 덜컥 겁이 났다. 부동산 투자라고는 해본적도 없는데다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서울에 산 거라 여간 불안한 게 아니었다. 그 길로 남숙씨는 거래를 맡겼던 하나(오벨리스크)부동산에 전화를 걸었다

장은정: “네, 하나부동산입니다.”
이남숙: “안녕하세요. 저 부산에 이남숙입니다.”
장은정: “네, 남숙씨 안녕하셨어요?”
이남숙: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계약을 취소하고 싶은데…” 

☞제2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