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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뱅크 2009/12/12 - 조회:4316]
김용직씨는 한영숙 대표에게 집을 사라는 권유를 받고 어이없어 한다. 전세금도 부족한데, 집을 사라니 장난을 하는 것도 아니고, 내 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 말을 하는 한영숙 사장이 이상해 보이기까지 했다.
김용직씨가 먼저 물었다.
김용직 “집을 살 수 있어요? 지금 내 사정으로요?”
한영숙 “그럼요.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 자금으론 조금 부족합니다. 그 부분은 대출을 받으면 되요”
김용직 “그럼 나한테 추천해 줄 수 있는 집이 있나요?”
한영숙 “네, 있어요.”
김용직 “원룸인가요? 아님 연립인가요?”
한영숙 “다세대 주택인데 반지하에요.”
김용직 “반지하요? 거기 살 수가 있어요? 반지하면 살기 불편한데, 햇빛도 잘 안 들고 환풍도 잘 안되잖아요 ”
한영숙 “그러니까 싸죠”
김용직 “그런데 어떻게 살아요. 장마 때면 냄새도 나고 창문도 함부로 열어두지도 못하고 위험하잖아요”
한영숙 “장마 때 되면 어디나 냄새 나고요. 보일러 틀어주면 꿉꿉함도 없어져요. 그리고 방범창 해두면 창문 열어둬도 상관없고요. 그리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수리하고 도배하면 사는데 아무지장 없어요.”
김용직 “반지하방은 나중에 팔때도 누가 사러나 오겠어요?”
한영숙 “언제나 수요는 있어요. 용직씨도 지금 자금이 안되니까. 반지하방을 추천해주는 거잖아요. 그렇게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요? 전세금도 없어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리고 앞으로 그 반지하방 없어서 못 팔거에요. 그런 걱정 하지 않아도 되요.”
김용직“없어서 못 팔다니요? 왜요?”
한영숙 “여기가 길음10구역으로 재개발구역이라 아마 사업이 진행되면 이 집처럼 작은 지분은 투자자들이 많이 찾을 거에요. 그때쯤 되면 집값도 오를 테니까. 지금 사두는 게 좋을 거에요”
김용직 “……(생각에 잠긴다)”
한영숙 “그래서 나중에 가격이 조금 오르면 팔고 더 좋은 집을 사면 되잖아요. 아니면 계속 가지고 있다가 아파트 분양권을 받던가”
김용직 “아파트 분양권이라뇨?”
한영숙 “재개발이 진행되면 아파트를 짓는다는 거니까. 집주인들한테 아파트 입주권을 주는거에요. 그러면 그걸 팔던지, 아니면 그대로 아파트로 살던지 하면 되죠”
김용직 “아파트 분양권은 꽁짜로 주나요? 몇평 주는데요?”
한영숙 “아파트 분양권은 아마 공짜는 아닐거에요. 추가로 부담해야 되는 돈이 있어요. 물론 좋은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파트를 공짜로 줄 수 있는데요. 용직씨가 들어갈 반지하방은 그리 좋은 집은 아니라서 어느 정도 부담을 해야 할거에요. 그리고 분양권은 20평형대 아파트로 받을 것 같은데요?”
김용직 “부담하는거면 아파트를 새로 사는 게 좋은거 아닌가요?”
한영숙 “그런데 조합원들은 자기가 가진 지분을 주고 아파트를 짓는 거니까. 일반 아파트 사는 것보다 돈이 적게 들죠. 그리고 부담이 너무 높아서 아파트를 분양 받지 못할 것 같으면 권리를 팔면 되고요. 그것만 해도 전세 사는 것보다 재산이 얼마나 증가하는 거에요. 만약에 그 기간 동안 용직씨가 전세로 살고 있다면 생각해보세요. 아무런 재산 증식이 없잖아요. 집도 없는 거고요.”
김용직 “….(생각에 잠긴다)”
한영숙 “그런 것들을 감안하면 지금 집을 반지하라도 사는게 좋죠. 지금은 볼품없는 반지하라도 나중에는 금싸라기가 될 수도 있어요”
김용직 “그렇긴 한데… 그럼 반지하방은 지금 얼마 정도 되나요?”
한영숙 “한 7천 만 원 들거에요. 대지가 한 7평 정도 되고요. 건평은 한 10평정도 되요”
김용직 “그렇게 넓지는 않네요”
한영숙 “혼자 살기엔 나쁘지 않아요. 화장실이랑 주방 있고, 실평형은 넓어서 공간도 넉넉하고요”
김용직 “안그래도 원룸 월세로 들어갈가도 생각했었는데..”
한영숙 “그냥 원룸을 산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출은 한 2천만 원 정도 받고 사면 될 것같아요. 지금 대출이자로는 월 10만 원정도 생각하면 될 거에요. 그 정도면 부담 없죠?”
김용직 “그렇긴 하죠. 그럼 집을 한번 보러 갈 수 있을까요?”
한영숙 “그래요. 지금은 너무 늦었으니까. 이번주 내로 보러 가자고요”
김용직 “보고 안 사도 뭐라 안 그러실 거죠?”
한영숙 “(웃으며) 사게 될 걸요~”
☞ 제4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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