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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한번 부린 욕심, 4억 증발시켜 (3)

[부동산뱅크 2010/09/03 - 조회:25495]

박응희: “그리고 참고로 말씀 드리면 앞으로 부동산시장에서 다주택자가 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제까지는 1가구3주택자만 매도할 때 60% 중과세율이 적용됐지만 내 년(2007년)부터는 1가구 2주택자도 중과세율 50%가 적용될 예정이에요. 즉 3주택자가 큰 마음먹고 60%중과세율 무릅쓰고 1주택 팔아도 2주택자가 되어 내년부터는 또 50% 중과세율이 적용되는 거죠”

박응희: “이런 엄청난 세금 때문에 팔지도 못하고 다른 유망단지로 갈아타지도 못하고… 또 투기과열지구내에서 1가구 2주택자는 1순위 청약에서 배제돼 대부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는 유망분양물량에 청약 조차 할 수 없게 됩니다”

박응희: “물론 미자씨는 1주택이시고 1주택을 유지하실 것이지만 참고로 말씀드리는겁니다”

오르고 있는 집을 팔라니… 아무리 박 대표가 이런저런 말을 해도 내 귀에는 잘 들어오지 않았다. 욕심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나는 팔지 않았다.

다음해 2007년, 정부는 그동안 여러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우리집은 12억 원까지 올랐다. 여전히박 대표는 내게 집을 팔라고 끊임없이 조언했다. 상승세가 주춤하고 약간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나는 그 때 팔지 않은 것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08년 금융위기가 오면서 국내 경기는 바짝 위축됐고 집값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12억 원이 넘었던 우리집은 급기야 10억 원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질 때는 안사고 오를 때 산다. 또 사람들은 집값 오를 때 안팔고 떨어질 때 그제서야 허겁지겁 팔려고 한다. 나도 그랬다. 새 집 입주시기는 가까워 오고 마음은 더욱 급해졌다.

2008년 말
박응희: “가격 조금 낮춰서 지금이라도 처분하시는 것이 어떠세요?”

가격을 낮추면 거래가 되긴 했지만 아무리 조급해도 한번 부린 내 욕심은 쉽게 지치지 않았다.

2009년 차가운 1월

나는 결국 입주 직전에 눈물을 머금고 8억 5,000만 원에 팔아버렸다.

12억 원이 넘었던 우리집을 8억 5,000만 원에…

지나친 욕심은 후회를 부른다. 시장이 언제까지나 호황일 줄 알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마치 하늘에 떠있는 무지개가 영원할 것처럼 하염없이 바라보다… 무지개가 사라지고 나서야 한참을 올려다보느라 생긴 뒷 목 통증을 겪는 것 같았다.

호황이 있으면 불황이 따르고 불황이 있으면 호황은 다시 온다. 영원한 호황도 없고 영원한 불황도 없다. 지나친 욕심, 지나친 비관, 지나친 낙관…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좋지 않음을 나는 4억을 증발시키고 나서야 다시 한번 깨달았다.

거래드라마 과욕, 4억을 증발시키다 끝(The end)
Staff 글/사진/인터뷰/편집 정동그라미
Thanks for 출연해 주신 박응희 대표님과 시청해 주신 부동산뱅크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