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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고수는 ´기다림의 미학´을 잊지 않는다

[부동산뱅크 2010/03/05 - 조회:14644]

2009년 9월 서늘한 가을 어느 날
이주철: “어서오세요.”
김진배: “네. 수고하십니다. 며칠 전에 전화 드렸던 김진배라고 합니다.”
이주철: “ 아, 네 안녕하세요. 바쁘시다고 하셔서 언제쯤 오시려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쪽으로 앉으시죠.”

진배씨는 전화한지 일주일이 넘어서야 방문할 수 있었다. 업무가 바빠 도통 시간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전화를 받을 텐데도 이주철 대표는 진배씨를 기억하고 있었다.

김진배: “먼저 사장님께 제 상황을 이야기해야 하죠? 사실 제가 부동산 매입은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어서요. 중개사무소에 와서 무엇부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 많이 했습니다.”
이주철: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많은 분들이 재산이 얼마며, 채무상환능력이 어떠하며 이런 개인사정을 이야기 한다는 것에 조금 낯설어 하시지만 괜찮습니다.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습니까? 허허”
 
이 대표의 진지한 얼굴에 너털웃음이 묘하게 어울렸다.

김진배: “우선 보유자금은 5억 원정도 입니다. 남들은 부동산 투자와 금융대출은 바늘과 실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투자자산에 끼어있는 대출금은 부채로 보지 않지만 그래도 빚을 내가면서까지 투자하고 싶지는 않아서요.”
이주철: “증권업계에서 계신다고 해서 공격적인 투자성향이실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아 보이시네요.”
김진배: “대출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졌다고 볼 수는 없죠. 물론 대출이 투자리스크 중의 한 요소는 될 수 있지만 말입니다.”
이주철: ”옳으신 말씀입니다.”

-잠시 침묵, 커피를 한모금 들이키고-

김진배: “그럼 거두절미하고 둔촌주공의 좋은 점은 뭔가요?”
이주철: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넓은 대지지분입니다. 옆에 송파구 가락시영1차의 경우에는 17평형은 대지지분 19평, 19평형은 24.6평인데 비해 이곳 둔촌주공은 18평형은 21평이고 22평형이  25.78평이에요. 가락시영1차에 비교하면 10%에서 최고 60% 가량 대지지분이 더 넓어요. 아시겠지만 대지지분이 넓으면 일반 물량이 많습니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으면 사업비가 적게 들어 조합원의 추가분담금이 낮아지죠. 쉽게 이야기해서 그만큼 투자가치가 높다는 겁니다.”

진배씨는 이주철 대표와 한참을 이야기 나누고 나니 둔촌주공 매수에 확신이 들었다.

이주철: “그런데 진배씨, 제 생각에는 조금 기다려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진배씨도 아시듯이 DTI규제 때문에 부동산시장이 많이 위축돼 있어요.”

이 대표의 말대로 부동산 시장은 DTI규제로 불황을 겪고 있었다. 정부가 금융기관 대출을 LTV에 DTI규제까지 하는 바람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주철: 규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이대로라면 가격이 떨어질 겁니다. 매수타이밍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김진배씨도 규제 때문에 매수자가 드문 상황이라면 가격 하락세는 불 보듯 뻔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얼마 후 아파트 값이 DTI규제 영향으로 일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지금 하락한다고 해도 재건축은 언젠가 다시 오를 것이고 거래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둔촌주공은 주식으로 보자면 우량주로 비유했다. 불멸의 우량주. 다만, 그 회복시기는 언제이고 언제 매수하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렇게 석 달이 흘렀다. 기다려보자던 이주철 대표는 진배씨에게 석 달 동안 매주 1회 문자메시지 또는 전화로 둔촌주공과 재건축 시장동향을 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배씨는 이 대표의 성실함에 신뢰가 갔고 전문가다운 판단력에 의지했다. 이 대표 역시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고 있는 진배씨에게 꼭 좋은 타이밍을 잡아주고 싶었다.

☞ 제3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