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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여유자금´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부동산뱅크 2010/02/05 - 조회:6022]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시작해요. 한인복 대표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고 보니 남주씨, 꼭 마실 나온 아줌마 같아요.
‘강북 사는데 강남 오고 싶어요’라고 하면 자존심 상할까 아껴가며 말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 남편 직업에 우리 아이들 성적까지 다 말해버렸어요. 어쩔 수 없어요. 한 대표의 편한 분위기에 동화된 것 같아요. 한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들 학교 배정 문제를 포함해서 전체적인 교육환경이 마음에 들어요.

남주씨, 부모님께서 조금 도와주신 5천만 원을 합하면 보유자금 2억 5천만 원 정도 있어요. 보유자금을 말하고 25평형 전세 시세를 물어요. 오기 전에 부동산뱅크에서 시세 검색을 해봤어요. 검색한 결과 전세금이 조금 비싼 잠실은 이 정도 자금이면 25평형이 가능할 것 같아요. 너무 모르고 오면 판단력이 흐려질 것 같아서 열심히 찾아본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한 인복(人福)하실 것 같은 한인복 대표의 차분한 거래 스타일로 무리 없이 잠실본동에 25평 아파트 전세를 구했어요.

찜통 더위가 한풀 꺾인 그 해 8월 말

막상 이사를 하려니 알콩달콩 신혼시절부터 10년 넘게 살아온 동네에서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요. 서운하지만 아이들의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스스로를 달래고 강 건너 남쪽으로 넘어와요.

올 때마다 주눅 들었던 남쪽 동네. 우리 동네가 되고보니 별거 없네요. 일주일에 한번 서는 아파트 장터에서 여기저기 물건 가격을 깎는 사람들을 보니 여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에요.

이사 준비로 분주했던 여름을 보내고 나니 얼굴 살이 빠져서 해쓱해진 것 같아요. 30대 같아 보여도 부족한 데 이러다가 50대로 보이겠어요. 아무래도 친구 북희를 만나서 회포도 풀고 남주씨의 강남입성을 자랑해야겠어요.

남편의 퇴근시간에 맞춰 남주씨도 귀가해요. 귀가한 남편 표정이 평소와 달라요. ‘여보, 나 할말 있어’라고 이마에 써있어요. 남주씨는 “무슨 일 있어요?”라고 물어요.

박현남(강남주씨의 남편): “이사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곤란하게 되었네, 나 캐나다 주재원으로 발령 났어, 5년 정도 우리 캐나다에서 생활해야겠어”

아- 정말, 여름 내내 헛고생했어요. 4개월만 빨리 발령 났어도 강남입성을 위해 고생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그렇지만 남주씨, 새로 주어진 조건에 맞게 서둘러 머리를 굴려요. 한편으로 정말 좋을 듯 해요. 주재원으로 해외에 있는 동안 우리 아이들 영어교육은 물론 남편이 발령 난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 근처는 프랑스어도 함께 쓰는 지역이래요. 5년 동안 우리 아이들 견문도 넓히고 영어와 프랑스어도 배울 기회라는 생각에 갑자기 들떠요. 게다가 주재원으로 체류하는 동안 생활비도 거의 안 들어서 현재 부모님께서 도와주신 5천만 원을 제외한 전세자금 2억 원으로 투자해볼 기회도 생겨요.

어차피 잠실에 발 들인 거 이 동네에 아파트 하나 사놓고 가면 괜찮은 투자일 것 같아요. 부동산에 문외한인 남주씨가 보기에도 잘만 고르면 이 동네 아파트 사고 손해 볼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비싸서 문제에요. 항상 돈이 문제에요.

남주씨 다시 부동산뱅크의 부동산랜드 한인복 대표를 찾아가요.

강남주: “2억 원 자금에 융자받고 전세 안으면 어떻게 안될까요?”
한인복 대표: “지금 25평 매물 중에 제일 저가로 해도 7억 3~4천 만원은 준비해야 하는데… 조금 힘드시겠어요.”

이 중개사 거짓말 못해요.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해요. 4개월 전에 전셋집 구하며 친분을 쌓아 가끔 와서 커피도 마시고 하니 친 언니의 조언 같아서 그냥 흘려 듣기 힘들어요. 그래도 아파트 하나 사두고 가면 좋을 듯 한데… 머리가 아파요.

한인복 대표, 아파트 대신 삼전동 빌라를 권해요. 빌라는 생각도 해본 적 없는 남주씨 황당해요. ‘빌라는 조금 불안하기도 하고 얼마나 투자가치가 있을까’ 한 대표가 혹시 나와 친해졌다고 대충 하려는 게 아닌가 싶어요.

한인복 대표: “남주씨도 알다시피 삼전동이 잠실본동과 석촌동에 비해 가격 수준이 높아요. 그렇지만 삼전동은 단기적으로 9호선 개통의 호재를 기대할 수 있고 입지여건이 상당히 좋아요. 탄천만 건너면 바로 삼성동이잖아요.”

남주씨 솔깃해요.

한인복 대표: ”아파트만 생각하다 내가 빌라얘기 하니까 당황스럽고 망설여지겠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실제 거주할 목적이 아니라 투자목적이므로 빌라도 괜찮을꺼에요. 게다가 무리해서 아파트 구입해서 이자부담을 가지는 것보다 빌라는 금융부담도 없고 현재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와있는 매물도 있으니 추천하는 겁니다.”

남주씨,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 우물로는 성이 안차요. 부동산은 융통성을 발휘해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바라볼 필요가 있데요.

한인복 대표: “11평 지분으로 전용면적 20평 정도로 방 3개인 매물인데요. 지금 빌라 시세는 평당 2,300만원에서 2,500만 원 정도인데 이 물건은 시세보다 저렴한 평당 2,000만 원까지 가능한 상태에요. 남주씨가 한국으로 돌아오실 4~5년 후에는 분명히 많이 오를 거에요.”

한인복 대표, 절대 밀어붙이지 않아요. 한 대표는 맛 좋은 물가를 찾아 데려 가주는 것까지만 해요. 그 다음 그 물을 먹느냐 먹지 않느냐는 남주씨에게 맡겨요. 한 대표를 믿고 우선 빌라에 가 보기로 해요.

☞ 제3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