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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잠실에서 용인으로

[부동산뱅크 2010/01/11 - 조회:7807]

남영주씨는 금융위기로 집안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살던 집을 내놓게 된다. 그리고 새집을 구하려 하지만 자금이 그리 넉넉지는 않았다. 그래도 서울에서 작은 아파트는 살 수 있는 정도라 그리 큰 걱정은 없었다. 다만 집을 더 좁혀서 가야 된다는 점이 조금 서글펐다고 한다.

아이 없이 부부 둘만 살아온 터라 집을 좁혀가도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영주씨는 웬만하면 어렸을 때부터 살아온 잠실에 살고 싶었다. 강남에서 가게를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멀면 가게운영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값이 너무 비싸 가진 자금으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많았다. 또 자금이 맞다 싶으면 집이 너무 협소하거나 주거환경이 좋지 않았다. 전세로 들어가는 것도 불안정해서 싫었다.

막막해진 영주씨. 금융위기 후 집값이 떨어진 매물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리 녹녹하지 않았다. 집을 비워줘야 하는 기간이 일주일 안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점점 초조해졌다. 그러다 그날 우연히 동창회에 나가게 된다.

영주씨는 동창회에서 오랜 친구들과 회포를 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탓에 자신의 넋두리도 풀게 된다. 특히 요즘 고민하고 있는 집 문제로 받은 스트레스를 한탄하듯 이야기했다.

영주씨 이야기를 듣던 동창인 김영희씨(가명 42세)가 조언을 해주게 된다.

김영희씨는 “왜 굳이 잠실만 고집하는지 모르겠어. 그 돈이면 강북이나 강서권에서도 충분히 집을 구할 수가 있는데”라고 말했다. 잠실만 고집할게 아니라 주변 지역도 두루두루 살펴보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영주씨는 강북이나 강서는 직접 운영하는 가게와 거리가 너무 멀어 가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침 11시부터 새벽3시까지 일을 하는 영주씨 부부에게는 강북과 강서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영희씨는 그럼 경부라인 쪽으로 집을 알아보라고 권했다. 분당 20평형대나 용인 30평형대로 구하면 금액적으로도 맞아 떨어지고 택지지구다 보니 주거환경도 좋았다. 또 강남에 있는 가게도 가까웠다.

특히 용인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떻겠냐며 권했다. 금융위기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그 금액이면 30평형대 아파트도 구할 수 있어 아파트를 크게 줄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 요즘 급매가 많아서 찾아보면 괜찮은 매물을 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풍덕천동에 있는 삼성7차를 알아보라고 했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인데 요즘 금융위기로 급매가 많이 나온다고 했다.

영주씨는 그 말을 듣고 괜찮을 거란 생각을 했다. 아파트를 알아보러 내려가는 건 손해 볼 건 없지 않은가. 실행이 빠른 사람이었다. 다음날 가게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겨놓고 남편과 함께 풍덕천동으로 내려갔다.

친구가 추천해 준 삼성5차 앞에 갔다. 가게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가깝다고 생각했다. 단지 앞에 서자 부동산뱅크 하나공인이란 빨간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눈에 띄자 무작정 한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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